[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9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화가 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한 '일본이 강제노동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한국 정부가 수용했다'는 내용인데, 사실이라면 '제2의 경술국치'이며, 대통령과 외교라인은 '제2의 을사오적'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위원국으로 선출된 우리 정부가 반대 의견 한마디 내지 못하고 컨센서스에 동참한 것을 우리 국민 누가 납득하겠냐"며 " 탄핵 당한 박근혜 정부도 이렇지는 않았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당시, 반대 의견을 내고 '조선인 강제노역' 인정이라는 마지노선을 얻어냈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 무시'도 개탄스럽다. 국회는 지난 25일 재석 의원 전원 찬성으로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철회 및 일본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권고 이행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런데 불과 사흘 만에 국회 결의안을 무시하고 정부가 찬성해 주었다. 이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강제징용 배상금 제3자 변제, 위안부 피해자 승소 판결 이행 거부, 조선인 강제동원 추도비 철거, 독도 영유권 주장까지…지금 일본 정부 어디에 신뢰가 있나. 그 단초를 어리석게도 윤석열 정부가 제공한 것은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국민 무시, 역사 무시, 국회 무시도 유분수지, 참으로 개탄스럽다. 책임자의 문책을, 탄핵에 앞서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 27일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전체 역사를 사도광산 현장에 반영하라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권고와 WHC의 결정을 일본이 성실히 이행하고, 이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전제로 등재 결정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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