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포항=김채은 기자] 장마가 끝나자마자 폭염이 이어지면서 바다를 찾는 인파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 포항에서만 올 여름 들어 해파리 쏘임 사고가 벌써 6건이나 발생해 해수욕 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올해는 평년 대비 수온이 1~2℃ 가량 높아지면서 해파리 성장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계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25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여름 들어 해파리 쏘임 사고가 총 6건 접수됐다. 지난 13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해수욕장에서 2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 해수욕장과 북구 청하면 이가리 해수욕장에서도 잇따라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수온과 해수면이 상승하고 플랑크톤의 종 조성 변화로 우리나라 해역에 해파리 출현 빈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출현하는 독성 해파리는 9종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2일 오후 4시를 기해 경북, 경남, 부산, 울산 해안에 해파리(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특보를 발령했다.
이미 영덕군의 경우 남정면 장사리 장사해수욕장과 고래불해수욕장이 지난 24일 해파리가 발견되자 쏘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피서객 입욕을 금지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연안에서 발견된 종으로 알려졌으며 해류를 따라 우리나라 동·남해안 대량 유입됐다.
지난 11일 포항시가 모니터링한 결과 남구 장미경 영암 2리 해역에서 40~50㎝의 노무라입깃해파리 가 100㎡당 2마리 출현했다. 이 해파리는 연한 갈색 우산에 검붉은 촉수를 가지고 있으며 촉수가 많고 독성이 강해 한 개체만 출현해도 여러 명이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쏘였을 때는 홍반을 동반한 채찍 모양의 상처가 나타난다. 간지러움과 따끔한 느낌을 주며 사람마다 증상의 차이가 존재한다. 통증을 느끼고 심한 경우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전신 수영복이나 긴 소매 옷, 신발을 통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또 해수욕 중 피부가 따끔거리면 바닷물이나 생리 식염수로 쏘인 부위를 씻은 뒤 병원 치료를 받으라고 했다. 수돗물 사용은 유해하기 때문에 피하고 해파리가 몸에 달라붙었을 경우 억지로 떼어내지 말고 주변 물건을 이용해 떼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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