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 수원시에서 여름철 집중호우가 50년 전보다 5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호우 시기도 7월에서 8월로 늦어지는 등 강우 패턴도 바뀌고 있다.
수원시정연구원은 기상청 기상자료개방 포털에 공개된 1974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원시 집중호우 발생추이’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난 10년간 수원시 집중호우 발생일수는 32일로 지난 50년 전 10년간(1974~1983년)과 비교해 11일(52%) 증가했다.
시간당 최다 강우량이 30㎜ 이상이거나 1일 강우량 80㎜ 이상 쏟아질 때를 '집중호우'라고 하는데, 지난 50년간 집중호우 발생일수가 점진적으로 늘고, 그 빈도 역시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10년 주기 집중호우 발생일수는 1974~1983년 21일, 1984~1993년 27일, 1994~2003년 35일, 2002~2013년 43일, 2014~2023년 32일이다.
지난 50년간 수원시 집중호우 발생일수는 총 158일로, 7월 중순부터 8월 초순 49%가 분포했다. 이어 7월 하순 30일(19%), 8월 초순 25일(16%), 7월 중순 22일(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0년 주기 집중호우 발생일수는 50년 전에는 7월 초에 가장 많이 내렸으나 지난 10년간은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에 균등 집중돼 패턴 변화가 나타났다.
10년 주기 극한호우 발생일수도 증가 추세였다.
지난 10년간 극한호우 일수는 1974~1983년 10년간과 비교해 1일에서 6일로 5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극한호우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90㎜ 이상 또는 1시간 최다 강우량이 72㎜ 이상 비가 내리는 것을 말한다.
극한호우 발생일수 증가는 기후변화가 심화하면서 더 많은 비가 더 짧은 시간에 쏟아지는 극한호우의 일상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연구원은 우려했다.
자료를 분석한 수원시정연구원 탄소중립지원센터 이정현 전문연구원은 "일상화되고 있는 극한호우 대응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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