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지난 5월 취임한 권영국 정의당 대표가 23일 광주를 찾아 "시민들의 신뢰를 잃은 것 잘 알고 있다"면서 "진보 정당의 본질인 노동문제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선거에 대해서는 당내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먼저라고 밝히며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권 대표가 취임 이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현장 속으로, 민중 속으로'다. 원외 정당이 된 정의당이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아래로 내려가 직접 현장의 소리를 듣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권 대표는 17개 시도당을 돌아가며 방문하고 있다. 방문에 그치지 않고 한동안 정의당의 의제에서 소외되었다고 비판받았던 노동문제를 제1순위 의제로 올리고 있다.
이날 광주 기자회견에서도 권 대표는 "민생 중심으로 땀 흘려 일하는 시민들의 삶을 최우선으로 하는 당으로 다시 서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광주시민 여러분이 정의당에 기대했던 그 모습으로 반드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권 대표는 광주의 노동문제를 하나씩 거론하면서 "당의 총력을 쏟는 한편 독자적 진보 정당의 필요성을 국민께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고 했다.
정의당이 거론한 광주의 현안는 △광주글로벌모터스 △노인 긴급 지원금 △무상교통 정책 관련 사항이다.
권 대표는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형 일자리 1호 기업’인데도 정당한 휴식권 침해와 노조 지회장 부당 징계 및 노조 교섭 요구 거부 등 노사 상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광주시의 보다 전향적인 태도와 개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 속 노인들이 폐지를 줍다가 죽거나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긴급 재난 지원금을 지급하고 청소년, 청년부터 무상교통과 대중교통 1만 원 통합정기권을 시행하자"고 광주시에 제안했다.
정의당이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자고 나서고 있지만 선거와 관련해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장 10월에 있을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가장 중요한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권 대표는 "당내 분위기를 안정화하는 것이 우선이다"면서 "앞으로 당 분위기와 지역 사정들을 돌아보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면 검토를 하겠지만 너무 성급하게 서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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