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특별한 여행을 계획하지 못했다면 수원 도심에도 즐길 거리가 있다. 비싼 워터파크 못지않은 물놀이터, 마음과 지식이 함께 자라는 공연·전시, 야경과 함께 즐기는 문화유산 산책까지, 수원시는 23일 어린이들이 만족할만한 여름나기 장소를 소개했다.
◇새빛 어린이 워터파크 등 물놀이시설
수원시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한 워터파크를 준비했다. 수원시청 맞은편 올림픽공원에 개장하는 '새빛 어린이 워터파크'다. 다음 달 1~18일 운영되는 새빛 어린이 워터파크는 대형 에어풀장과 슬라이드를 각각 3개씩 설치해 도심 속에서 무료 물놀이를 맘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풀장은 유치원생부터 고학년까지 이용 가능한 연령대를 구분해 운영한다. 샤워실과 탈의실 등이 마련돼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주말과 공휴일 오후 2시에는 바로 옆 특설무대에서 매직쇼, 버블쇼, 오락, 장기자랑 등 이벤트도 풍성하다.
이곳 외에도 수원에는 물놀이터 13곳이 방학 내내 운영된다. 일월·샘내공원, 권선·마중·매화·산들어린이·고래의모험어린이공원, 당수체육공원, 숙지공원, 매여울·방죽·물봉선어린이·고래등어린이공원 등 가까운 곳을 찾아 이용하면 된다. 가동시간은 다음 달 말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단 월요일과 비가 오는 날은 쉰다. 외출용 신발을 착용한 상태로는 이용할 수는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
수원시는 이용자 건강을 위해 15일마다 1차례 이상 수질검사를 한다.
◇음악회, 오페라, 인형극 감상하기
문화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은 여름방학의 풍성함을 더한다.
31일 오전 11시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열리는 '수원시향과 함께하는 여름 음악회'가 대표적이다. 미술관 로비 바닥에 앉아 현악 4중주, 목관 5중주로 익숙한 레퍼토리의 클래식 음악을 해설과 함께 들으며 감수성을 높이는 시간이다. 입장료도 무료다.
공연 이후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는 개관 5주년 기념전 '2024 아워세트: 성능경×이랑'을 감상할 수 있다. 개념미술가 성능경과 싱어송라이터 이랑이 서로 다른 장르의 협업을 보여준다.
수원전통문화관은 27일과 다음 달 3일 오후 7시30분 한옥음악회를 연다. 공연에는 수원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참여한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오페라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수원SK아트리움은 다음 달 2일과 3일 대공연장에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원작의 가치와 현실의 유쾌함을 살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수원시민과 새빛톡톡 앱 이용자 등에게 30% 할인한다.
공연 관람이 가능한 만 7세 이상 어린이들이 클래식의 묘미를 느껴보기 좋다.
자주 접하기 어려운 인형극을 보며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28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에서는 '경기인형극제 2024 in 수원'을 만날 수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행사명을 검색해 미리 예매하고 인형극을 즐기면 된다.
◇풍성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수원시립미술관에서는 프랑스 대표 추상화가 올리비에 드브레의 개인전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가 한창이다. 자매도시 프랑스 뚜르시와의 교류 사업의 하나인 전시는 총 70점에 달하는 작가의 대표 작품과 영상, 사진 등을 3개 섹션으로 나눠 소개한다. 오감으로 바라본 감정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한 서정 추상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수원박물관은 여름방학 교육프로그램으로 '우리 가족의 빛나는 여름'을 준비했다. 금박, 나전, 석장, 유리 등 '빛'과 관련된 체험과 상설 전시해설, 가족교육 등을 마련했다. 특별한 체험을 위해서는 수원박물관 통합예약시스템에서 개별 프로그램을 예약하는 것이 필수다.
광교박물관에도 여름방학을 겨냥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여름이랑 놀아요', '박물관 탐구생활' 등 2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지연, 수서곤충, 스포츠, 올림픽 등을 주제로 전시부터 체험활동까지 모두 가능하다.
광교박물관은 27일과 다음 달 10일에는 전시를 기획한 학예연구사가 직접 진행하는 주말 전시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후 2시부터 광교의 역사와 독도, 스포츠를 주제로 전문가 해설을 들을 수 있는 기회다. 예약 없이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참가하면 된다.
◇화성행궁 야간개장...수원의 도심 역사 즐기기
주말에는 화성행궁에서 시간을 보내며 특별한 도심 여행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낮 동안 이어진 무더위를 피해 야간 개정하는 화성행궁에서 시원하게 밤마실을 즐길 수 있다. 팔달산의 녹음과 정조대왕의 꿈이 담긴 고궁의 고즈넉함을 함께 즐기며 가족과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9시30분까지 개방되는 야간개장의 부제는 궁중 잔치를 뜻하는 '연향(宴享)'이다. 느지막이 어둠이 내릴 때 궁궐 뒤편 소박한 정자 미로한정에 오르면 빛나는 화성행궁과 수원의 구시가지, 멀리 고층 빌딩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밤 산책을 기다리며 인근 문화공간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화성행궁 옆 행궁로를 따라 조금만 들어오면 잘 가꿔진 정원이 눈에 띄는데 '열린문화공간 후소'다. 올해의 테마전으로 '후소의 옛 터, 양성관 가옥'이 진행돼 수원을 대표하던 상류저택 양성관(99칸)의 100년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토요일에는 수원향교에서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수원의 근간을 만든 정조대왕과 수원향교를 친근하게 만드는 목판 인쇄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수원시 통합예약시스템 누리집에서 '수원향교'를 검색해 미리 신청하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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