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이영호 기자] 목원대학교(총장 이희학) 미술·디자인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학생들과 교수들이 중국에서 해외미술체험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교수들이 병원 갤러리 등에 자신의 작품을 대여해 준 뒤 대여료 대신 장학금을 기부받고 자체적으로 조성한 기부금을 더해 학생들의 해외미술체험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한 것이다.
목원대는 한국화전공 학생과 교수들이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중국에서 ‘사제동행 해외미술문화체험’을 진행했다. 한국화전공 교수들은 재학생 18명과 함께 산둥성의 지난, 타이안, 취푸, 칭다오 등을 방문했다.
이들은 중국의 5대 명산으로 칭하는 오악 중 최고로 꼽히는 타이산(태산)을 방문해 절경을 그리는 사생 체험을 했다. 타이산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웅장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학생들은 이곳에서의 사생 활동을 통해 자연의 생동감을 화첩에 담았다. 현장체험을 통해 제작한 그림은 오는 9월 목원대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또 현지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아 다양한 문화적 배경 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황래 한국화전공 주임교수는 "중국의 명산과 미술관, 박물관 등을 방문한 것은 단순히 풍경을 화첩에 담는 활동을 넘어 역사적, 문화적 요소를 그림에 포함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런 활동은 학생들의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술적 영감을 얻고 작품에 깊이를 더할 수 있게 해줘 창작예술인으로의 성장을 돕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해외미술문화체험의 경비는 전공 교수들이 직접 조성한 지정기부 장학금으로 지원됐다. 한국화전공 교수들은 2010년부터 우수창작인재양성 장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수들은 병원·의원 등과 협약을 맺고 매달 새로운 작품을 대여해 준 뒤 장학금을 기부받아 학생들의 해외미술문화체험 경비를 마련하고 있다.
병원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환자에게 정서적 안정과 미적 체험을 지원하며 미술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병원 등으로부터 받은 장학기금으로 학생의 예술적 시야를 넓혀주고 창작 역량까지 키워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화전공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대전 예치과와 충남 논산 제일치과, 라홍갤러리 등에서 한국화전공에 지정기부하는 장학기금과 전공 교수들의 기부로 조성한 창작지원 후원금 등을 통해 1억 4500여만 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했고 이 기금으로 168명의 학생에게 해외미술문화체험을 지원했다.
정황래 교수는 "장학사업의 취지에 공감하고 매년 기금을 쾌척하는 기부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장학사업을 지속해 한국 미술계의 주역을 양성하고 한국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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