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팀원 선정된 예천경찰 '카드깡' 적발…경북경찰청 '감찰 중'


홍보물품 USB 샀다며 160만원 편취, 한우 선물세트 구매
예천경찰, 지난 2022년 4월엔 경찰이 주유비 카드깡으로 100만원 빼돌려

예천경찰서 전경./예천=김은경 기자

[더팩트ㅣ예천=이민 기자·김은경 기자] 경북 예천경찰서 소속 경찰이 홍보물품을 산다며 카드깡을 해 160여만 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예천경찰서 소속 A경감(59)이 홍보물품(USB)을 구매한다며 업체에서 카드를 사용한 뒤 해당 업체로부터 현금 160여만 원을 돌려받은 혐의로 경북경찰청 감찰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경감은 지난해 8월부터 예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계장으로 근무하면서 경북경찰청 베스트팀원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이 같은 비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A경감은 카드깡으로 만든 현금 160여만 원으로 설 명절 한우 선물세트를 구입, 예천경찰서 경찰관 7명에게 나눠줬다.

지난 5월 A경감의 해당 비위사실을 인지한 예천경찰서는 내사를 통해 "개인유용이 아닌 점, 직원들 명절선물인 점, 일회성인 점" 등을 고려해 감찰에 보고하지 않고, 자진 사퇴를 받고 사건을 덮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예천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의 명예를 더럽히는 비위를 일삼은 경찰관에게 처벌은 없고, 공무원 연금까지 받도록 자진사퇴를 받은 건 포상을 내린 결과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예천경찰서 권용웅 서장은 "1년 뒤 정년퇴직인 A경감이 남은 기간 연봉 7000여만 원을 포기하고 범죄수익금 160여만 원도 변제를 했다"면서 "A경감의 비위사실을 인지했으나, 감찰에는 보고하지 않고 사표를 받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답했다.

경북경찰청은 A경감에 대해 직무 고발을 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예천경찰서는 지난 2022년 4월 파출소에 근무하던 B경위가 부서운영비에 쓴다며 주유소에서 카드깡으로 100여만 원을 챙겨 검찰에 송치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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