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구미=박영우 기자] 경북 김천시의회와 범시민연대는 김천시가 허가한 SRF(고형폐기물 연료) 열병합발전소가 시민들의 건강에 위해를 주고 있다며 잇따라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김천시의회는 지난 19일 SRF 열병합발전소가 먼저 설치된 충북 청주시 북이면을 방문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이들 주민들은 지난 2019년 자체 조사를 실시해, 소각장 건립 후 폐암이나 후두암 등으로 60여 명이 사망했다는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해 이를 환경부에 전달해 현재 2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현장 방문에서 의원들은 북이면 소각장이 청주 도심에서 10㎞나 떨어져 있지만, 김천시에 들어서는 SRF 열병합발전소는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해 있어 대기오염 피해가 발생하면 김천시 전역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김천시의회 의원들은 "SRF와 관련이 있는 집행부 9개 부서, 법률전문가, 환경전문가, 언론, 일반 시민 등이 참석하는 ‘범시민 대토론회’를 통해 SRF의 민낯과 허가 과정에서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철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의원들은 또 "청주 사례에서 보듯 SRF 발전소의 배출물질이 대기오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도심 속에 들어서는 SRF는 시민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천시의회는 앞으로도 SRF 열병합발전소 문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며,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SRF 소각시설반대 범시민연대 역시 지난 19일 김천시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SRF 건축허가의 직권 취소와 김충섭 시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범시민연대는 "SRF 발전소는 환경오염과 주민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며 "시민의 목소리를 무시한 허가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우리 아이들이 자라날 환경이 걱정된다"며 "지속적인 집회와 서명 운동을 통해 SRF 발전소 건설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SRF 소각시설반대 범시민연대는 국민의힘 김천시당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며 시당 앞에서 촛불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김충섭 김천시장은 이달 초 "(SRF 발전소 건설은) 과장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했다"며 책임을 공무원들에게 전가해 시민단체들로부터 ‘허수아비 시장’이냐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tktf@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