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무능한 (민주당) 부산시당을 심판한 것이다."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신임 부산시당 위원장 후보자는 20일 오후 부산 동구에 있는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이번 총선은 우리가 이겼지만, 부산 시민들에게는 부산 민주당이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당의 전략과 전술이 없었다. 부족했다, 미흡했다가 아니라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부산 시정을 평가하는 시민들은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 대안 세력 되는지 보고 있다"며 "2030 엑스포 유치 실패나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고 나선 적 있는가. 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적 있는가. 없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것이 부산 민주당에 대해 총선 결과로 부산 시민이 심판한 결과라 본다. 그런 부분을 우리가 자성하고 어떻게 바꿔갈지 새롭게 고민하고 평가해야 햔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에 도전하는 이재성, 최택용, 박성현 후보자들도 참여했다.
이 후보자와 박 후보자 역시 지난 총선 결과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내놓았다.
이 후보자는 "변성완 후보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엑스포 유치 관련 29표를 받았다. 그런데 우리는 별로 한 게 없다"고 말했다. 또 "부울경 메가시티 이슈, 이재명 대표 습격범 1차 공판에서 부산시당에선 누구도 참여하지 않았다. 성명조차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부산시당은 매 시기마다 2년마다 경신된다. 각 시기마다 시당이 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있다"면서 "서은숙 체제에서 시당의 사명은 총선 승리였다"고 했다.
이어 "45%를 넘고 한 석 밖에 못 얻었다. 결과보다 2년 동안 총선 준비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주목해야 한다"면서 " '45%와 1석'의 결과를 조화롭게 봐야 한다고 하면 진전되기 어렵다. 지방선거 승리라는 목표를 두고 앞으로 2년 동안 부산시당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 후보자는 의석수보다는 그간 총선을 거듭하면서 오른 지지율을 근거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45.14%를 획득했는데도 의석수를 한 석만 가져온 게 뼈아픈 결과다"면서도 "2016년 총선 때 5석을 차지했는데 평균 득표가 38%였다. 2020년 총선때 3석을 차지했는데 43%였다. 이번 총선에선 한 석을 차지했는데 45%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석수를 늘리고 올라간 지지율은 계속 상승시켜야 한다"면서 "부산시당이 전체적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고 일정 성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후보자들은 마무리 발언에서 스스로를 신임 부산시당위원장의 적임자로 자처했다.
변 후보자는 "지방선거에 이어 대선, 총선까지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이 후보자는 "변성완 위원장이 말한 것처럼 개혁에는 저항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파이를 넓혀야 한다. 나에게 유리할 걸 가져가다 보면 그 갈등은 위태로워 진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부산 시민이 필요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선거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 손을 잡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고, 최 후보자는 "삭발하고 여기 앉아있으니 싸움을 잘 한대요"라면서 "여기 앉아서 말하고 있는 후보들의 세치혀만 믿지 말고 정말 윤 정부에 싸울 사람인지를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오는 27일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당원대회를 열어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 결과를 합산해 신임 부산시당 위원장을 선출한다.
hcmedi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