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개막 D-50…핵심 주제관 '인류세' 작품 공개


동시대 관통한 환경·생태 문제 다룬 작품 선보여

개막 50일을 앞둔 광주비엔날레가 인류세관 작가의 작품들을 공개했다. 사진은 박미미 작가의 Circut(2024). / 광주비엔날레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비엔날레 개막 50일을 앞두고 (재)광주비엔날레가 20일 '판소리, 모두의 울림' 핵심 주제 중 하나인 '인류세'를 형상화한 9점의 작품을 공개했다.

오는 9월 12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30개국 72명의 작가가 참여해 개인 거주지부터 행성 지구까지 우리 주위에서 비가시적으로 편재하는 다양한 생명체들과 감응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작가인 박미미의 설치 작품 'Circut'(2024)은 전혀 연관성이 없는 세계가 서로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관련 없는 오브제들의 아름다움은 회로처럼 이어지면서 하나의 소우주로 완성되는 장면으로 다가온다.

프랑스 출신 조세파 응잠(Josèfa Ntjam)은 조각, 포토몽타주 영화 및 음향을 결합한 예술을 선보이는 작가로 다양한 인터넷과 자연과학 서적, 사진 아카이브 등에서 자료를 수집해 재조합한 작품으로 다양한 기원, 정체성, 인종을 품은 거대 담론을 해체한다.

이번에 선보인 'myceaqua vitae'(2020) 속 내레이션은 과학과 미학 사이의 경계와 그 서사를 불분명하게 만들어 현대 공간에 대한 신화와 유토피아에 대해 질문한다.

조세파 응잠(Josèfa Ntjam)의 스틸사진 The Antechamber(2020). / 광주비엔날레

비앙카 봉디(Bianca Bondi)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작가로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는 생태학과 오컬트 과학을 결합해 사물의 아우라를 발견하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비엔날레 출품작 'The Antechamber'(2020)은 바닷물을 이용한 화학반응을 이용해 일상적인 사물과 장면에 미시감을 부여해 시각을 넘어서는 경험을 촉진한다.

덴마크 작가인 야콥 K스틴센(Jakob Kudsk Steensen)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신작 'Berl-Berl'(2022)을 선보인다. 작가는 늪을 주인공으로 현대 도심 건설의 핵심이자 기반인 습지에 경의를 표한다. 스틴센이 구현한 가상의 늪은 현장에서 반응하는 사운드와 숨을 쉬고 박옹하며 이를 통해 관람객은 늪을 다시 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야콥 K스틴센(Jakob Kudsk Steensen)의 작품 Berl-Berl(2022). / 광주비엔날레

이밖에 카트야 노비츠코바(Katja Novitskova), 사디아 미르자(Saadia Mirza), 맥스 후퍼 슈나이더(Max Hooper Schneider), 마르게리트 위모(Marguerite Humeau), 이예인 작가가 지구와 함께 공존하는 인류세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이를 통해 환경과 생태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동시대를 관통하는 주제인 환경, 생태 등에 대해 작업해 온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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