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 물폭탄에 '주택·도로 침수, 전철 중단'…경기도, 비상 3단계 격상 대응(종합)


주택 침수 56건, 도로침수·장애 164건, 연천 등 논 32.8㏊ 침수
안성 낚시객 2명 실종…필승교 수위 상승 시 주민 대피

경기북부 등 접경지역에 500~600㎜의 물폭탄이 쏟아진 가운대 북한이 황강댐 수위조절을 위해 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경기지역에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최대 600㎜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주택·도로와 농작물이 침수되고, 전철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기도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0시부터 18일 오후 2시까지 파주지역에 최대 607.9㎜의 물폭탄이 퍼부은 것을 비롯, 연천 510.0㎜, 동두천 440.0㎜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400~600㎜의 비가 쏟아졌다. 일 최대 강수량은 화성 215.5.6㎜(18일), 최대 시우량은 의정부 103.5㎜(16일)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2시 기준 주택 침수 56건, 도로침수·장애 164건, 토사 낙석 15건, 기타 90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연천 등 8개 시군 논 32.8㏊(연천 16㏊, 파주 7㏊, 포천·고양 각 1㏊, 양주 0.6㏊)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지하차도 12곳, 도로 4곳, 하천변 5373곳, 둔치주차장 33곳, 낚시터 31곳, 세월교 62곳, 연인산·수리산 도립공원 등이 통제되고 있다.

또 김포, 오산 등 16개 시군 주민 565명이 계속된 호우로 인근 대피소 등으로 대피했다. 이 중 235명은 오후들어 비가 소강상태 보임에 따라 귀가했다.

경의·중앙선 문산역∼대곡역 구간 열차는 이날 오전 5시 55분부터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오전 6시 57분 운행 재개됐다. 지하철 1호선 덕정역∼연천역 구간도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안성 고산저수지에서는 낚시객 3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자력 대피했지만, 나머지 2명은 현재 실종상태다.

경기 북부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당동IC에서 시청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장윤석 기자

오후 2시 기준 광명 등 28개 시군에 호우경보, 구리,남양주, 하남 등 3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또 고양, 평택 등 10개 시군에 산사태 경보, 의정부, 안산 등 12개 시군에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와 함께 가평(대보교), 평택(진위1교), 오산(탑동대교), 동두천(송천교), 파주시(만장교) 등 5개 교량에 홍수경보, 여주(흥천대교), 광주(경안교), 평택(동연교), 고양(원당교), 파주(비룡대교), 연천(사랑교, 차탄교, 신천교), 포천(은연교, 포천대교) 등 10개 교량이 홍수 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경기북부 등 접경지역에 16~18일 500~600㎜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위치한 황강댐의 물을 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김성중 도 행정1부지사는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은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위성사진을 볼 때 (임진강 상류) 북한 황강댐에서 방류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필승교 수위가 3.6m까지 올라갔다가 현재 3.54m로 낮아진 상태"라고 보고했다. 이에 김 지사는 "수위가 올라가면 주민대피 권고를 내려 사전 예방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필승교 수위는 이날 새벽 3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오후 2시 기준 4.18m에 달했다. 도는 필승교 수위가 1m일때 행락객 대피, 7.5m일때 시설물 점검, 12m일때 주민대표 준비, 상류 군남댐 월류 예상 때 주민대피 조치를 취한다.

또 김 지사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최고 수위인 비상 3단계로 격상해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 대응은 올해들어 처음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에 20~7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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