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충남 공주시 소재 국가지정 보물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가 관리·보존 상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은 반면, 같은 보물인 세계유산 ‘마곡사 오층석탑’은 C등급이 나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 16일 발간한 ‘국가지정 건조물 문화유산 정기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반죽동 당간지주는 본래의 기능 및 형태를 전반적으로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A등급을 받았다.
국립문화유산연수원은 국보·보물 등 문화유산을 3~5년 단위로 정기조사한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난해 조사한 207건(국보18·보물189)에 대한 결과를 수록했다.
반죽동 당간지주는 전체적 균형과 원형을 유지하는 기단부의 지대석, 지주부의 간주와 간대가 견실하고 지반 침하 등의 우려가 없는 등 보존·관리 상태가 훌륭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주 전체의 뒤틀림이나 기울기 등의 구조적 변형도 없고 최근에 발견된 일부 균열도 처리가 양호하게 진행돼 안정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최근까지 정밀실측 정비 계획을 세워 표면세척, 기처리제 제거, 석재충전 및 암석 강화 지지 등 복합적인 관리·보존 노력을 해 왔다.
관계자는 "기단부 표면 일부의 균열과 변색, 기단석 모서리의 멸실 및 지주부 표면 박락(긁히고 깎여 떨어짐)에 대해서는 지속적 모니터링과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반죽동 당간지주는 통일신라 때 동서를 마주보고 서 있는 형태로 만들어진 높이 3.29m의 깃대 기둥이다. 지주가 위치한 곳은 백제시대에 건립된 대통사(大通寺)터로 전해진다.
반면 ‘마곡사 오층석탑’은 C등급을 받았다. 정밀진단을 요하는 D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C등급은 ‘주의관찰’ 의무가 따른다.
마곡사 오층석탑은 전체적으로 양호한 상륜부와 달리 탑신부와 기단부 등에 면석받침·갑석 모서리의 탈락과 지대석-기단석 부재 맞댐면의 이격이 다수 확인됐다.
특히 상층 기단 면석과 갑석의 정면, 좌우 측면, 배면 등 구조 전반에서 균열·이격이 발생해 천재지변 등 중대한 외부 충격이 가해질 경우 구조변형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추가 이상 여부를 세심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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