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지난 10일 조원휘 의장(국민의힘, 유성구 3)이 선출됨에 따라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했던 대전시의회가 이번엔 상임위원회 구성을 놓고 갈등을 표출했다.
대전시의회는 12일 제280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고 행정자치·복지환경·산업건설·교육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을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면서 의장 선거의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먼저 박주화 의원(국민의힘, 중구 1)은 복지환경위원회에 배정받았는데 이해충돌로 인해 해당 상임위원회에 배정받을 수 없는 점을 피력했다.
박 의원은 "아시다시피 본업으로 인해 복환위를 배정받을 수 없는데 일방적으로 복환위를 배정한 이유와 근거가 무엇이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조 의장은 "모든 상임위 배정은 희망 상임위를 기준으로 했고 배정 인원의 한계로 인해 원치 않는 상임위가 배정될 수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의결사항에 있어 그런 부분만 회피하면 문제가 없다고 해석해 상임위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효성 의원(국민의힘, 대덕구 1)이 같은 지역 의원이 상임위원회에 중복배정된 점을 문제삼았다.
이 의원은 "같은 대덕구를 지역구로 둔 이용기 의원(국민의힘, 대덕구 3)과 함께 행자위를 배정받았는데 죄 지은것도 아니고 지역 안배는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조 의장은 "앞서 밝혔듯 상임위 배정 과정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모든 사항을 고려해 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영삼 의원(국민의힘, 서구 2)도 단상에 나서 "도대체 협치를 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의원 개인에게 상임위 배정과 관련해 전화 한 통도 없었다"며 "정견발표 때 탕평책과 희망 상임위원회 배정을 이야기 하셨는데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조 의장을 힐난했다.
의원들의 불만을 청취한 조 의장은 곧장 정회를 선포했고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 조 의장이 박주화 의원은 산건위로, 이효성 의원은 복환위로 하는 등의 수정된 상임위원 추천안을 들고 왔으나 이번에도 일부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조 의장은 대전시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기명전자투표로 전환하는 강수를 뒀고 일부 의원들은 조 의장에게 발언권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수정된 상임위원 선임의 건에 대해 기명전자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석 17명 중 찬성 9표, 반대 6표, 기권 2표로 가결됐다.
의장 선거 갈등에 이어 이번엔 상임위원회 구성을 놓고 소장파와 비소장파 간의 갈등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른 가운데 조원휘 의장에게 의원간의 화합이라는 큰 숙제가 다시금 떠안겨졌다.
tfcc202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