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숙 의원 "축협에 홍명보 선임 회의록 제출 요구했으나 거부당해"


전진숙 의원 “축협 행정 타당하다면 전력강화위 회의록 공개해야”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전진숙 의원이 축협에 전력강화위 회의록을 요청했으나 축협이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한국프로축구연맹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홍명보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선임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대한축구협회가 전력강화분과위원회 회의록 등을 요구한 국회의 요구를 거부한 사실이 드러났다.

11일 보건복지위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에 따르면, 홍 감독 선임 절차가 합리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는 문제가 제기된 상황에서 축협에 전력강화위 회의록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축협은 회의 내용 중 연봉 등 협상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위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보장을 이유로 들어 회의록 공개를 거부했다.

축협은 지난 2월 16일 카타르 아시안컵 성적부진과 근무태만으로 해임된 클린스만의 뒤를 이을 감독 선임 절차를 놓고 올 6월 3일, 18일과 21일 정해성 위원장을 필두로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전력강화위를 개최하여 최종 후보자 9명 선정했다.

7월 8일 9명 중 축협의 최종 선택을 받은 사람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그러자 전력강화위원에서 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 위원이 이를 비판하며 그간의 과정을 폭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박 위원은 해당 영상에서 "국내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다. 어떤 외국 감독을 제시하면 무조건 흠을 잡았다"고 말했다. 또 "그 중에는 본인이 임시 감독을 하고 싶어 하는 분도 있었다. 전체적인 흐름은 홍명보 감독을 임명하자는 식으로 흘러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5개월간 열심히 일하면서 차기 감독 선정에 노력을 했던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느낌이었다"는 말과 함께 "전력강화위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하나도 없다"고 축협을 직격했다.

그러자 축협은 "박주호 위원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에서 있었던 일들이라며 폭로한 것은 비밀유지서약 위반"이라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전 의원은 "축협이 회의록을 제출하지 못하는 것은 절차가 합리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면서 "행정이 타당했다면 이를 살펴보기 위한 회의록을 제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익 발언을 한 박주호 위원에 축협이 오히려 형사 고발 등을 언급한 것에 개탄한다"면서 "박 위원에 대한 법적 대응이 이뤄져선 안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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