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저신용 서민 등에게 급전을 대출해 주고 연 이자율 최고 3만 6500%의 살인적 고금리를 수취한 미등록 대부업자 일당이 검거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1월부터 도내 스크린 경마장 주변 등 불법 대부 행위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현장 중심의 수사를 펼친 결과, 불법 고금리를 수취한 대부업자 8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3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입건한 나머지 5명은 곧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송치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현재까지 계좌 추적 등으로 밝혀진 피해자만 350명, 불법 대부액은 77억 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결과, 미등록 대부업자 A 씨와 B 씨는 인터넷 카페에서 대출을 원하는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쪽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대출해 주고 1주당 대출 원금의 5~10% 이자를 받는 방법으로 피해자 210명에게 1172회에 걸쳐 5억 4000만 원을 비대면으로 대출해 줬다. 이들이 돌려받은 돈은 6억 7000만 원으로 최고 연 이자율 3만 6500%에 해당하는 1억 3000만 원의 고금리를 수취했다.
C 씨는 미등록 대부업자로 사업 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총 43억 원을 대출해 주고, 불법 고금리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대출금 실행 전 원금의 10%와 일정치의 이자를 선공제하고 피해자에게 대출금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고금리 이자를 받았다.
D 씨는 미등록 대부업자로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총 6억 5000만 원을 대출해 주면서, 불법 고금리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대출금 실행 전 원금의 10%와 일정치의 이자를 선 공제하고 피해자에게 대출금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고금리를 수취했다.
E 씨는 미등록 대부업자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면서 미등록 대부업 광고를 통해 알게 된 피해자 32명에게 97회에 걸쳐 6500만 원을 대출해 주고 8000만 원을 상환받아, 연평균 이자율 2733%(최고 연이자율 2만 1900%)에 해당하는 1500만 원의 고금리 이자를 받았다.
F 씨는 미등록 대부업자로 평소 알고 지낸 지인들에게 급전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을 소개받아 고금리를 받는 수법으로 66명을 상대로 1~2개월간 여러 번 소액 대출해 주면서 4년여 동안 11억 원을 대출 해주고 17억 원을 입금 받아오면서 연평균 이자율 4659%(최고 연 이자율 3만 6500%)에 해당하는 고금리를 수취했다.
G 씨는 등록 대부업자로, 동업자 H 씨와 함께 스크린 경마장 인근에 대부업 사무실을 차려놓고 '홍보용 라이터'를 제작·배포하고 이를 보고 찾은 피해자 32명에게 380만 원을 대출해 주고 500만 원을 상환받았다.
도는 자칫 불법 대출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스크린 경마장 주변 일대 등에서 고금리를 수취하고 있는 불법 대부업자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아 탐문수사, 압수수색영장 집행 등을 통해 얻은 많은 자료를 분석해 수개월 동안 발로 뛰어가며 범죄 행위를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 특사경은 불법 대부업 피해 예방을 위해 불법대부업 광고 전화번호 차단 시스템을 운영, 올해 총 588건이 넘는 불법 대부업자 전화번호를 차단·이용 중지 조치 해오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 산업단지 및 각급 학교 등을 방문해 홍보 캠페인, 상담, 맞춤형 교육 등을 실시하고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