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한동훈 '문자 읽씹' 공방 격화…김동연 "한심스럽다 못해 애처롭다"


"정치 우습게 만들어도 유분수지, 여당 전당대회 해도 해도 너무해"
김건희 여사 가방 수수 논란 대국민 사과 놓고 진실공방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8일 "정치를 우습게 만들어도 유분수지,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 모습,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저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미국 순방에서는 전국민 듣기평가로 국제 망신을 자처하더니, 이제는 대통령 부인과 여당 전 비대위원장 사이의 '읽씹' 진실공방까지 우리 국민들은 지켜봐야 하느냐"면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올 초 다보스포럼에서 국제 지도자들과 국제정치, 세계경제, 기술 진보, 기후변화 네 가지 주제를 놓고 치열하게 토론했다"며 "그러면서 우리 지도자들은 대체 어떤 주제에 천착할까 생각하며 답답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런 것이었나. 이런 수준이었나. 한심스럽다 못해 애처롭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사이 문자 논란과 관련해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지난 6일 SBS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정치스토브리그'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답장 논란에 대해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비정상적인 전대·당무 개입으로 생각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1월 19일 '명품 백 수수 의혹'에 대해 김 여사가 사과하는 것이 어떠냐고 5차례에 걸쳐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원희룡·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를 묵살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지난 7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일체의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통령실을 끌어들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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