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정치검찰의 피해자 코스프레, 어느 국민이 공감하겠는가"


광주에서 토크 콘서트…"이재명 대표, 윤 정권 퇴진 범야권 원탁회의 만들어야"

5일 오후 광주 5.18교육관(서구 치평동)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가 최근 검찰의 탄핵 반발을 두고 국민이 공감 못할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광주=나윤상 기자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5일 광주에 온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최근 검찰의 검사 탄핵 반발에 대해 작심 비판했다.

지난 총선 당시 광주에 거처를 마련한 송 대표는 보석 석방 후 최근 광주와 서울을 분주하게 오가며 ‘광주정치’에 힘을 싣고 있어 지역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 정가는 지난 총선 당시 유권자들에게 얼굴 한번 보여주지 못한 옥중 출마에도 불구하고 17% 지지를 얻은 송 대표가 이런 에너지를 뒷심으로 정치 복권에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5일 오후 광주 5·18 교육관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 모두 발언에서 송 대표는 "정치검찰들의 지난 행각을 돌이켜볼 때, 검찰의 피해자 코스프레를 어느 국민이 공감하겠느가"라며 "이원석 총장은 그럴 용기가 있으면 김건희 여사를 하루빨리 포토라인에 세우라"고 직격했다.

송 대표는 "진술회유, 모해위증 등 정치검사들의 폐악이 검찰 내부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며 "지금은 임기 두 달 남은 총장의 김 여사 수사 언급마저 사라져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송 대표는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도 검찰은 여야 균형을 맞춰 수사하는 흉내라도 냈다" 며 "지금의 검찰은 마치 윤 정권 보위의 기동타격대처럼 야권의 정적들을 죽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격하게 성토했다.

송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쏟았다.

송 대표는 "국민동의 탄핵 청원이 100만 명을 넘어선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윤 정권 퇴진 투쟁은 민주당만의 일은 아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만을 목표로 민주당이 독자적인 전선 구축을 고집하는 것은 국민의 기대를 팽개치는 행위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윤 정권 퇴진을 위한 범 야권 원탁회의를 구심점으로 국민운동본부를 만들어 촛불시민들의 열망을 한 데 모아야 한다"며 "광화문에 모인 100만 촛불이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렸듯이, 정권 퇴진을 바라는 100만 국민이 용산을 둘러쌌을 때 검찰독재정권을 비로소 끝장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나무당의 향후 진로를 묻는 질문에 대해 송 대표는 "지금은 힘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정치혁신, 정당혁신의 소금이 되는 길을 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토크 콘서트는 소나무당 지역 당원을 비롯해 2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열기가 뜨거웠다.

forthetrue@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