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김민규 기자]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 백산(白山) 우재룡(禹在龍) 선생의 어록비가 충남 독립기념관에 세워졌다.
5일 백산우재룡선생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전날 충남 천안시 동남구 독립기념관 시·어록비공원에서 '백산 우재룡 선생 어록비 제막식'이 열렸다.
최봉태 백산 우재룡 선생 기념사업회 회장은 "독립운동을 하다 투옥된 후 조선총독부 판사의 질문에 당당하게 맞선 우재룡 선생을 기리기 위해 어록비 제막식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어록비에는 우재룡 선생이 1921년 11월 1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조선총독부로부터 받은 신문조서 내용이 적혀 있다.
우재룡 선생이 신문에서 답한 "조선이 일본의 통치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한 바가 없다"면서 "다만 국권 회복을 도모하는 것은 조선인의 의무다"라고 한 어록이 기록됐다.
우재룡선생기념사업회 측은 2022년 독립기념관 측에 어록비 설치 신청을 했다. 독립기념관 측은 지난해 4월 심의위원회를 열고 어록 출처 등을 심의했고, 전날 제막식이 열렸다.
이진련 전 대구시의원은 "기념사업회를 설립한 후 제막식을 가지기까지 많은 이들의 노고가 깃든만큼 사업회 운영을 활발히 할 것"이라며 "독립운동가의 삶을 기리고 어록비를 통해 고귀한 희생정신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우재룡 선생은 1915년 독립운동단체 '대한광복회'를 조직, 군자금을 모집하고 임시정부를 지원하는 등 독립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렀다. 1922년에는 경성지방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6년간의 옥고를 치른 뒤 1937년 출옥 후 1955년 71세 나이로 작고했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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