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퀴어문화축제 6일 개최…갈등·긴장 고조


대전역 인근 소제동서 개최…주최 측-반대 측 충돌 가능성도

대전퀴어축제 조직위원회가 1일 오전 대전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 첫 퀴어문화축제가 오는 6일 개최가 예고된 가운데 주최 측과 반대 측의 갈등과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1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일 소제동 전통나래관 일원에서 '사랑이쥬-우리 여기 있어'라는 주제로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예고했다.

이들은 대전경찰청에도 집회신고를 마쳤고 성소수자단체를 비롯한 33개 단체 1000여 명의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부스와 각종 연극과 공연, 길거리 행진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직위는 "이번 대전퀴어문화축제를 통해, 대전에 살고 있는 퀴어의 존재를 가시화하고, 모든 사랑의 형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대전퀴어문화축제는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폭력과 학살에 저항하고, 생태계의 일부로 공존을 모색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축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퍼스트코리아시민연대를 비롯한 보수 성향 단체들도 같은 날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날 대전시청 앞에서 '건강한 가족 시민대회'개최를 알렸다.

이들은 "동성애는 올바른 윤리관과 소중한 성의 의미를 해치는 등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동성애의 문제점을 알리고 반사회적인 성 혁명 교육과 가짜 차별금지법, 청소년 조기 성애화, 청소년 마약 중독, 공공장소에서의 퀴어 행사 확산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양측의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자 관할 자치구인 동구도 단체 간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안전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장우 대전시장도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특별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시민 간의 갈등을 유발하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보낸다"며 "잘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양측 모두 집회의 자유가 있는 만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하게 끝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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