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올 6월 임기를 마친 홍석원 광주시향 예술감독의 차기 후임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아직 선정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광주예술의 전당 대강당에서 광주시립교향악단 385회 정기연주회를 마지막으로 홍 감독이 임기를 마무리 지었다. 홍 예술감독은 7월부터 부산시향 예술감독으로 자리를 옮긴다.
1500여 석 대강당을 청중들이 가득 메운 가운데 홍 예술감독이 마지막 레퍼토리로 선정한 곡은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7번이었다. 공연 제목은 ‘헌정(Widmung)’으로 선택해 그동안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보내준 광주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홍 감독뿐 아니라 클라리넷 차석 선창배 연주자도 정년으로 오랫동안 몸담은 시향을 떠나면서 광주시민들에게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2021년 3월에 김홍재 예술 감독의 뒤를 이어 3년 3개월간 광주시향을 맡은 홍 감독이 부산시향 상임지휘자로 가면서 공석이 된 차기 예술감독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예술감독은 시향 연주회 곡을 선정·해석하고, 단원들에 대해 평가도 하는 자리다. 그런 만큼 감독의 성향이 시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크기 때문이다.
홍 예술감독의 재임기간 동안 광주시향은 양적, 질적으로 상당히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열리는 교향악 축제에서도 평론가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고 지난 2022년에는 반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임윤찬 피아니스트와의 베토벤 교향곡 5번 ‘황제’를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DG)이 음반으로 낸 것은 시향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시향은 예술감독이 공석 기간인 후반기 연주일정은 객원 지휘자를 초청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광주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시향 예술 감독 선정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최대한 빨리 선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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