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양당, 충청 배려 있는지 지켜볼 것"


"영호남 패권 강화에 충청도 기반 정당도 필요"
"충청 정치 위축되면 뜻있는 사람끼리 뭉쳐야"

이장우 대전시장이 1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을 향해 '충청 배려'를 강조하는 한편 지역 중심의 정당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장우 시장은 1일 오전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호남 패권 강화에 따라 충청도 기반 정당도 어느 정도 필요해질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시장은 '지역 정치를 언급한 바 있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껏 영호남 배려는 들어봤어도 충청 배려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이번 총선 때도 비례대표 선정을 보면 민주당은 영남, 국민의힘은 호남을 배려하는 데 충청을 배려한 정당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 충청 정치가 위축되면 뜻있는 사람들이 함께 뭉쳐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주요 정당의 핵심 인물들이 영호남 중심의 인물들이다 보니 선거 때만 되면 영호남만 배려하지 않느냐"며 "제22대 국회의원들의 출신지를 보면 영남이 100명, 호남이 80명, 충청이 40명인데, 충청도가 영호남 반도 안 되지 않냐"고 꼬집었다.

양당 통틀어 상임위원장이 2석이 배정된 것과 관련해서도 "3선 이상의 중진이 맡는 게 관례이고 양당 안에서 조정하는 과정이라 지역 배려는 없지만 그럼에도 비슷한 맥락이 있다"며 "필요하다면 재선 의원도 상임위원장을 시켜주기도 하고 충청 지역 의원들의 선수도 늘려줄 수 있게 도와줘야 하지 않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여기에 최근 김소연 변호사가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에서 컷오프된 것과 관련해 "도대체 어떤 결격 사유가 있길래 충청의 청년 정치인의 기회마저도 박탈했느냐"며 "출장에서 귀국하자마자 당 지도부에 전화해 항의했다. 경쟁이라도 해보도록 할 것이지 왜 그랬냐고 한마디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 시장은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을 향해 "명확하게 충청 배려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물어볼 것이고 향후 이 문제에 대해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하게 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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