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의장 등 후반기 원구성을 일방적으로 합의하자, 소수당인 개혁신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도의회 개혁신당 소속 박세원(화성3) 의원은 28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같은 당 김미리(남양주2) 의원과 함께 "후반기 의장으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날(27일) 도의회 다수당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의장은 민주당이, 13개 상임위원장은 국민의힘이 1개를 더 맡기로 합의한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박 의원은 "도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양당 대표단이 밀실 합의했다"며 "거대 양당이 당권을 차지하기 위해 암투를 벌이고, 당권을 소수의 기득권 유지에 사용하는 정치의 폐해가 되풀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의회는 여당인 민주당이 77석, 개혁신당을 포함한 야당이 78석"이라며 "야합의 원칙대로 다수당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면, 당연히 야당 몫이어야 하고 국민의힘에서 추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수인 야당의 국민의힘 의장 후보로 합의 추대하고, 상임위원장 역시 전체 의석수를 고려하여 야당 7석, 민주당 6석으로 배분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 개혁신당에 합류한 박 의원 등이 거대 양당 합의에 반발하면서 도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어떤 구도로 짜일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미 김진경(시흥3) 의원을 의장 후보로 추대했고, 국민의힘은 다음 달 16일 당내 의장 후보를 선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도의회 본회의는 다음 달 17일 예고된 상태다.
개혁신당 의원들의 기자회견 직후 국민의힘은 성명을 내 "환영한다"면서도 "타 정당 소속임에도 국민의힘 지지를 공개 선언한 만큼, 개혁신당에서 제명당하기 전에 신속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라"고 역제안했다.
또 "협치하려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갈라치기 하려는 비겁한 행태라면, 의원직 사퇴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의회 한 관계자는 "후반기 원구성이 복잡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며 "상임위원장 자리 1개 정도를 소수당에 배려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민주당 내 대표의원 선거의 후유증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후반기 지도부 선출 과정이 요동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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