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선 넘은 공직 기강...함평군, 감사 기능 강화해야

함평군청 전경. / 함평군

[더팩트 I 함평=이병석 기자] 민선8기 반환점을 앞두고 전남 함평군청 공무원들의 느슨한 공직 기강에 대한 경고음이 도처에서 들린다.

노골적인 이권 개입에다 심지어는 단체장 면전에서 힐난하는 일까지 발생해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얼마 전에는 골프장 업무를 맡고 있는 지역개발과 직원 등이 지역 내 신설 골프장 직원에게 허위사실을 전달, 골프장 측을 겁박해 물의를 빚었다.

지난 4월에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홍보를 한다면서 전남·북 지자체를 찾은 일부 직원들이 나비축제 홍보는 뒷전에 두고, 식당에 들러 음주를 하거나 유명 관광지 커피숍에서 시간을 때워 빈축을 샀다.

한 고위 간부는 수산팀·건축팀의 특정 직원을 거론하며 공공연하게 승진을 언급해 당시 승진 대상·경쟁자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줬다.

급기야 최근에는 간부회의 석상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사례도 있다. 당시 간부회의에 참석했던 복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회의를 주재하고 업무를 점검하는 군수의 말끝에 "ㅇㅇ이나 잘ㅇㅇ오시라"며 맞받아친 일까지 발생했다.

공직 내부가 이렇다 보니 어느 얼빠진 민간인은 친소관계를 등에 업고 "군수에게 지시했다"며 외부에 위세를 과시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민의 입살에 올랐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단체장의 지나친 ‘만기친람의 병폐’를 지적하며, 취임 이후 줄곧 부서장들의 권한을 보장했다.

이 같은 '군수의 배려를 오용한 일부 직원들의 넋 나간 일탈이 급기야 터졌다'는 지적에 더해, 수동적인 감사 시스템을 타파하고 '강도 높은 감사 기능의 일상화'를 일각에서는 주문하고 있다.

일련의 일탈을 두고 임기 후반부를 남겨둔 이 군수가 '공직 기강을 다잡기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지, 공직 사회는 물론 지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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