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의회, ‘의원 협박 우편물’ 파문 일파만파


의장 선출 앞두고 여성과 찍은 사진 등 A 의원 자택에 배달
A 의원 “사진은 합성, 우체국 소인은 가짜” 주장

강진군의회 본회의장./강진=홍정열 기자

[더팩트 | 강진=홍정열 기자] 전남 강진군의회가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강진군의회는 지난 17일 민주당 강진사무실에서 차영수 도의원(연락사무소장)을 비롯해 참관인 5명, 군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9대 후반기 의장 후보를 내정했다.

하지만 의장 후보 내정 과정에 석연치 않은 잡음이 일면서 25일 예정인 의장단 선출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의문이다.

2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의장 후보로 유력했던 A 의원이 갑자기 후보군에서 빠지면서 각종 의혹은 꼬리를 무는 양상이다.

A 의원은 지난 5월 7일 자신에 대한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우편물을 자택에서 수령했다. 우편물에는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과 차량 구입비 대납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우편물은 제주지역 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었다. A 의원은 즉시 인근 우체국에 의뢰했고, 확인한 결과 우체국 소인이 위조됐음을 알았다. 사진 속 여성도 합성이란 걸 알고 가짜라는 주장을 폈다.

일각에선 해당 우편물을 두고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 중대한 범죄행위라는 지적이다. 그만큼 사안이 가볍지 않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A 의원은 ‘보이스피싱’ 일수도 있다며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지는 않았다. 해당 사안에 대한 이 같은 미온적 대처로 인해 의혹은 더욱 일파만파 확산되는 분위기다.

반면, 강진군의회 한 의원은 "협박으로 선거를 왜곡시키려는 의도 여부도 중요하지만, 민주당과 경찰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통해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일부 동료 의원들 또한 "A 의원이 협박성 우편물 땜에 심적으로 힘들어 했다"며 "A 의원이 왜 갑자기 말을 바꾸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한 언론사를 통해 "불법 우편물과 의장단 선거와는 무관하다"며 "의장 출마를 결심하고 나와 뜻을 함께 하겠다던 의원들이 다른 의원을 의장 후보로 만들기 위해 각본을 짜놔 화가 나서 전화를 안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차량 구입 대금 대납 의혹과 관련해선 "오래전 일이며 300만 원을 후배에게 빌렸지만 갚았다"고 해명했다.

<더팩트>는 이와 관련해 A 의원과 추가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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