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일차전지 공장 폭발·화재 22명 사망·1명 연락두절…김동연 "사고 수습에 최선"(종합)


화재 당시 3동 근로자 67명…불길 피하지 못하고 건물에 고립
목격자 증언 토대 내부 수색작업 뒤 정확한 화재원인 조사

24일 오후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 내 일차전지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화성=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4일 "사고 수습과 뒤처리에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화성 전곡해양산단 일차전지 공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을 접하자마자 한걸음에 달려 가장 먼저 화재현장에 도착했다. 처참했다. 무너져 내린 잔해물 사이를 점검하다 신발 바닥에 못이 박힌 줄도 몰랐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지사를 위한 별도 브리핑 준비 등은 일절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현장에서 가용자원을 총동원한 조속한 화재 진압, 인명구조에 최선, 소방대원 안전 확보 등을 현장에서 지시했다"고 했다.

이어 김 지사는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안전하게 진입하는 것까지 확인하고 도청으로 돌아오는 길에 늦은 점심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음식이 넘어간다는 사실이 슬펐다"며 "이번 주 예정된 도지사 취임 2주년 관련 홍보 등은 일체 중지시켰다"고 덧붙였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분 기준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망자가 22명으로 늘었다.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된 21명에 기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숨진 60대 남성 1명을 더한 수치다. 1명은 연락두절 상태다.

24일 오후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 내 일차전지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이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화성=박헌우 기자

앞서 이날 오전 10시 31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공장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곳으로, 완성품 리튬 배터리 하나가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54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어 오후 3시10분께 큰 불길을 잡고 내부 수색에 착수했다. 공장 안에는 리튬 배터리가 다수 있는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3동에서 일한 근로자는 67명으로 파악됐다. 1층에 15명, 2층에 52명 각각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근로자들이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채 건물 내부에 고립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수거,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 중에 배터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내부 수색작업을 마치는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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