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중앙시장 야시장 '인기'…비결은 '협력'


지자체와 상인회 간 협력과 상생모델 구축
바가지요금 없고, 외부가 아닌 지역 상인 중심
노점도 전통시장 활성화 동참

중앙시장 야시장 동구夜놀자 운영 모습. / 대전 동구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지난해보다 더 강력한 먹거리와 콘텐츠로 무장한 중앙시장 야시장 ‘동구夜놀자’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고 있다.

24일 대전 동구(구청장 박희조)는 중앙시장 야시장 ‘동구夜놀자’의 성공 비결로 지자체와 전통시장 상인회 간 협력과 상생모델 구축을 꼽았다.

먼저, 지난해 시범운영 당시 야시장에 참가한 중앙시장 내 점포는 4곳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8개로 늘었다. 사전 시식회를 통해 메뉴의 완성도도 높였다.

지난해와 달리 푸드트럭 등 외부 상인이 아닌 지역 상인 중심의 운영으로 바가지요금을 잡을 수 있었고, 전통시장을 찾는 MZ세대 고객이 늘면서 원도심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개장 첫날인 5월 3일 총매출액은 900여만 원이었으나, 2주 만인 5월 18일에는 이보다 2.2배 높은 2000여만 원을 기록했다. 동구가 개발에 참여한 산내 포도맥주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2만㏄에서 4만㏄로 2배 늘었다.

철저한 쓰레기 분리배출과 야시장 내 질서유지 등 청결한 야시장 환경도 흥행에 한몫하고 있다.

또, EDM 공연, 방문객 노래자랑, 피자 만들기 체험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입소문을 타며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인기 메뉴를 중심으로 재료가 조기 소진되는 등 회를 거듭할수록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야시장이 성공함에 따라 중앙시장의 분위기도 크게 바뀌고 있다. 침체됐던 전통시장에 활기가 돌고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상인들이 야시장 참여를 위해 업종 변경을 고민하는 등 기분 좋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화월통 노점 운영 지역과 겹쳐 혼잡했던 현장도 구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화월통 상인회와 합의점을 찾으면서 깔끔히 정리됐다.

화월통 상인회는 야시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야시장이 운영되는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야시장 구간에 있는 노점을 완전히 이동하기로 했다.

특히 0시 축제 기간(8월 8일~8월 17일)에는 화월통 전 구간을 비우기로 했다. 노점의 강제 철거가 아닌 공존을 선택한 동구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일부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이 있어 구는 소분, 용기 변경 등으로 적정 가격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중이다.

일부 점포에서 상인 간 갈등 등 문제를 일으킬 경우 야시장 추진 위원회를 통해 해당 점포에 경고하고 3회 이상 누적되면 야시장에서 퇴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계획이다.

구는 앞으로 화월통 아케이드의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해 프로야구 경기 송출이 가능하도록 노력해 야시장을 야구팬들의 응원 장소로 조성하는 등 가족 단위, 젊음의 활기가 넘치는 야간 나들이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동구夜놀자가 조기에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원도심 부흥을 위한 지역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 덕분"이라며 "지금까지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야시장이 대전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시장 ‘동구夜놀자’ 야시장은 10월 26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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