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광주광역시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 분위기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오는 26일 공고 예정인 일정에 따르면 7월 1일~3일까지 의장단 후보자 등록을 받고 8일 의장·부의장 선거가 실시된다. 그러나 민주당 21명, 국민의힘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된 광주시의회 정당 분포로 볼 때 29일 치러지는 민주당 의장후보 경선 결과가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사실상 본선 결과로 귀착될 전망이다.
19일 현재 의장 선거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의원은 강수훈(서구1)·박미정(동구1)·박수기(광산5)·신수정(북구3)·심철의(서구4) 등 5명이다. 조석호 의원(북구4)도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최근 뜻을 접으면서 후보군은 5명으로 압축됐다.
이들 의원들 중 초선인 강수훈·박수기 의원을 제외한 4명의 의원은 모두 재선이다. 이에 따라 경험과 참신함을 각각 앞세운 ‘재선 대 초선’ 구도를 개개 의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첫 번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형배 의원(광산을)을 제외한 7개 지역구가 모두 초선의원으로 교체된 지역위원회 판세 변화가 의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공천장이 절실할 수밖에 없는 시의원들로서는 이들 지역위원장들의 복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광주시의회 최초로 여성 의장이 배출돼야 한다는 일부 여성계 의견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여성계의 기대심리가 주요 변수로 작동될 경우 재선 그룹에서 2명의 남성 의원들과 박미정, 신수정 등 여성 의원이 큰 틀에서 각축을 벌일 가능성도 전망된다.
지역 여성단체 임원 A씨는 "타 지역에서는 이미 여성의장이 배출됐지만 광주는 아직 전무하다"며 "민주‧인권 도시 광주 이미지에 걸맞게 이번에 첫 여성의장이 선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7일 시의회 민주당 의장단 선거 관리위원회가 경선에서 1위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면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진행하기로 한 결선투표제 도입이 어떤 변수가 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의장단 선관위가 기존에 순차적으로 분리해 뽑았던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후보를 이번에는 동시에 선출하기로 해 의장선거에서 낙마하면 상임위원장도 못하게 되는 새로운 경선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후보들의 셈법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경선에서 1위 후보가 반을 넘지 못해 결선이 치러지면 2, 3위 후보 간 연대를 통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해 각 후보들이 합종연횡을 일찌감치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들은 변수가 전례 없이 복잡하게 얽힌 이번 시의회 의장 선거를 두고 집행부 견제라는 풀뿌리 자치 본연의 역할을 어느 후보가 책임 있게 실천할 것이지가 의장 선출의 가장 중요한 잣대가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 시의원 B씨는 "전반기 시의회가 집행부 견제를 소홀히 했다는 시민사회의 비난을 샀던 게 사실이다"고 밝히며 "(이런)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투철한 소신을 갖춘 의원이 후반기 의회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forthetru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