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주=김현정·김남호 기자] 돈벌이가 없는 청소년들에게 돈을 빌려준 뒤 수천 배에 달하는 고액의 이자를 뜯어낸 전남 나주지역 'MZ 조폭'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에 쩔쩔매던 학생들은 신체 일부를 상하게 하겠다는 협박에 시달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고등학생을 상대로 돈을 빌려주고 최고 하루 10%부터 매주 20~40%대의 고금리 이자를 뜯어낸 나주지역 20대 조폭 A 씨 등 6명을 검거하고 이중 1명은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나주지역 조폭 A 씨 등 6명은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고교생에게 수백만 원을 빌려준 뒤 고금리로 수천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 등은 100만 원부터 600만 원까지 총 2억 원 상당을 빌려준 뒤 1일 10%부터 1주 20%, 2주 40% 등의 이자율을 적용해 돈을 가로채고, 제때 갚지 못한 고교생의 집에 둔기를 들고 쫓아가 "손톱을 뽑아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일당 중에는 지난 총선에서 나주·화순 선거구 손금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출판기념회에 고교생을 동원하고 교통비 등을 지급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P 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으로 구속 중인 A 씨를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 등에도 가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 초기 고교생 피해자들은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조폭들의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거부해 왔으나 경찰의 지속적인 설득 끝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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