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천=박영우 기자] 경북 김천시 신음동에 조성된 야구장의 LED 조명 대다수가 불량 제품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천시는 지난 2019년부터 4년에 걸쳐 조성한 신음근린공원 내 야구장에 야간 경기 때 사용할 LED 조명을 2억 6100만 원을 들여 설치했다. 하지만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야구장 LED 조명 절반가량이 점등 불량 등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오는 16일 김천시장배 야구대회를 앞두고 구장 내 LED 조명 점등 시험과 안전 시설물 점검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천시 담당 부서 관계자는 "현재 확인된 불량 제품을 교체해 줄 것을 납품처에 요구했고, 해당 업체는 A/S팀을 보내 전수조사 후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담당자의 업무 미숙으로 점검이 늦어진 만큼 앞으로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야구장의 낮은 안전 펜스로 경기 중 타구 사고 우려가 있고, LED 투광조명이 야간 경기에 부적합한 제품이 설치됐다는 의혹이 이전부터 제기됐기 때문이다.
결국 김천시가 수 개월간 LED 투광등 점등 시험을 차일피일 미루다 최근에서야 "점검 때 불량제품이 시공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은폐 의혹마저 일고 있다.
한편 야구장 LED 투광등이 야간 경기를 하기에 부적합할 수 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야구는 공식 경기를 할 경우 KS 기준보다 국제기준(IES)에 맞춰 경기장 크기나 조명 조도 등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음근린공원 내 야구장 조명의 조도가 국제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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