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키다리 경찰관',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시타


보훈청, '호국보훈의 달' 맞아 유공자와 가족 경기장 초청
윤흥용 경감 "나눔과 봉사에 대한 의미 되새길 수 있었어"

대구보훈청이 호국의 달을 맞아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군과 경찰 경력을 보유한 권태수(92) 씨와 윤흥용(57·성서경찰서 교통사고조사 팀장) 경감을 초청, 시구와 시타를 하는 퍼포먼스를 펼졌다./대구=김민규 기자

11일 오후 6시 30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은 6·25전쟁 참전 용사인 권태수(92) 씨가 힘찬 포즈로 시구를 시도하자 윤흥용(57·성서경찰서 교통사고조사 팀장) 경감이 시타를 준비하고 있다.

[더팩트ㅣ대구=김민규 기자] 대구의 한 현직 경찰관이 11일 지역 최초로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시타를 해 관중들의 관심이 쏠렸다.

경찰관이 시타를 하게 된 까닭은 대구지방보훈청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보훈가족을 초청,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시구와 시타 행사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날 보훈청이 초청한 이들은 6·25전쟁 참전 으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후 경찰관 경력까지 보유한 권태수(92) 씨와 윤흥용(57·성서경찰서 교통사고조사 팀장) 경감이다.

보훈청은 이번 행사에 '야구장 옆에 영웅이 산다'라는 주제와 '명예로운 보훈가족'이라는 주제로 2명을 선정,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현직 경찰관이 시타를 한 것을 유래가 없던 일로 관중들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야구장 측은 방송과 스크린을 통해 권태수 씨와 윤 경감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윤 경감은 지난달 21일 '국가보훈부 명예로운 보훈가족 11인'에 선정됐다. 선친이 6·25전쟁 때 소대장으로 참전, 고지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총상을 입고 전상 6급을 받은 유공자다.

또한 윤 경감은 경찰에 입문한 1991년부터 월급 일부를 매달 빠지지 않고 결식아동과 소외된 이웃에게 기부를 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경찰 내에서 '키다리 경찰관'으로 불리고, 11년간 탈북자 신변보호 업무를 맡은 공로로 국방부장관상을 받은 이력도 있다.

이날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6·25전쟁 참전 용사에다 경찰관으로 퇴직한 권 씨가 힘찬 포즈로 시구를 하고 윤 경감이 시타를 하자 관중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시구와 시타를 마친 이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자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윤 경감은 "시타를 통해 호국의 의미를 다지고 나눔과 봉사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며 "19991년 결식아돌을 위해 시작한 나눔을 퇴직하는 그날까지 빠지지 않고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훈청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홍보배너와 키링을 나눠주고 보훈의 의미를 다지는 행사를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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