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취임 2주년] 명현관 해남군수 "살맛나는 으뜸해남 만드는 데 역량 집중"


2030 프로젝트·ESG 윤리경영·교통인프라 확충 등 성과
기회발전특구 지정·솔라시도 기업도시 재도약 등 추진

명현관 전남 해남군수가 지난 17일 청사 집무실에서 민선8기 취임 2주년에 대한 소회와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해남=오중일 기자

오는 7월 1일이면 민선8기가 출범한 지 2년이 된다. 벌써 반환점을 앞둔 시점이다. 광주와 전남지역 광역·기초단체장은 경제 살리기와 지역 주민 보듬어 안기 등을 앞세우며 희망찬 새출발을 단행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경기 침체에 따른 예산 감소는 각 단체장이 그려놓은 청사진에 먹칠을 한 뒤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각 광역·기초단체장들은 지역과 주민을 위해 '포기'라는 단어를 물려세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희망의 끈'은 서서히 먹구름을 걷어내고 있다. <더팩트> 광주·전남본부는 광주·전남지역 광역·기초단체장을 만나 전반기 성과와 후반기 청사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해남=오중일 기자] 명현관 전남 해남군수는 지난 17일 "지난 2년은 역대 최대의 군정 성과를 거둔 민선7기에 이어, 해남 발전의 장기 성장 동력을 구축하고 군정의 목표인 '으뜸 해남'을 향한 재도약을 다짐하는 시기였다"며 "전반기는 해남의 20년, 30년을 내다보는 장기성장 동력의 기틀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후반기는 그간의 땀과 열정을 꽃피우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명 군수의 가장 큰 성과는 단연 예산 1조 원 시대를 열었다는 점이다. 또 'ESG 윤리경영' 도입과 교통인프라 확충 등도 주요 성과로 꼽고 있다. 하지만 명 군수의 갈 길은 아직도 멀다. 전반기가 해남의 미래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후반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명 군수가 꼽은 후반기 주요 사업은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솔라시도 기업도시' 재도약 등이다. <더팩트>는 해남의 현재와 미래를 그리는 명 군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민선 8기 취임 2주년 성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명 군수와의 일문일답.

-민선8기 군정 2년의 성과를 꼽는다면.

민선8기 군정 운영방침은 '공평, 공정, 공개의 원칙'인데, 이를 '해남형 ESG'로 확장해 군민들과 함께 적극 추진해 왔다. '바르고 유능한 군정, 해남형 ESG윤리경영'은 환경과 사회적 책임, 소통과 참여를 의미하는 청정해남(E), 함께하는 안전사회(S), 신뢰행정 구축(G)를 목표로 군정 장기발전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군은 'ESG 윤리경영'을 적극 도입한 뒤 '깨끗하고, 투명한 행정, 일 잘하고 유능한 행정'으로 군정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

또 주요사업 추진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민선8기 출범 이후 도내에사 유일하게 매니페스토 공약이행평가 최우수(SA) 6년 연속 달성과 재정집행 평가 2년 연속 전국 1위 등 각종 평가 지수에서 최상위권을 지키며 깨끗하고 유능한 군정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예산 1조 원 시대를 연 지 몇 년째인가.

지난 2019년 예산 1조 원 시대를 처음으로 연 이후 6년 연속 1조 원 이상 예산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 2022~2023년 2년 연속으로 재정집행 평가에서 전국 시·군 자치단체 중 1위를 차지했다. 국내·외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침체된 지역 경제의 활력을 이끌어내는 데 공공부문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국·도비 6659억 원과 공모사업 3092억 원을 확보하면서 역대 최대의 군정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신뢰받고 일 잘하는 군정이 해남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남 미래 발전 전략은 무엇인가.

해남군은 후반기 때 해남의 20년과 30년 등 미래를 좌우할 장기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해양관광레저거점 조성, 고속철도 해남노선 국가계획 반영 등 3대 역점 사업을 비롯해 국립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 및 농업연구단지 조성, 탄소중립 에듀센터 및 녹색융합 클러스터 조성, 수산양식기자재 클러스터 조성, 김치원료공급단지 조성 등 주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재생에너지 산단 및 발전단지 구축과 함께 투자 유치가 잇따르고 있는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재도약의 나래를 펴고 있으며 화원산단 풍력발전 배후단지 개발 등 지역의 미래를 바꿀만한 대규모 사업들이 본격화되고 있다.

-3대 역점 사업과 관련, 민선8기 '2030 프로젝트'에 관심이 집중되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민선 8기는 그간의 성과를 결집해 향후 백년을 책임질 해남발전의 비전을 세우고 대도약을 가시화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저는 향후 20년, 30년 뒤를 준비하는 해남 발전의 비전을 구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기회발전 특구 지정과 해양레저 관광거점을 통한 솔라시도 기업도시 활성화, 화원 풍력배후단지와 연계하는 새로운 경제·인구 벨트의 조성이다.

또 현재 추진 중인 고속도로와 철도망 확충에 이어,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고속철도의 해남 노선반영 등 해남 미래를 바꿀만한 중대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들 사업이 곧 '해남 2030 프로젝트'인데, 민선 8기는 해남의 미래 세대를 먹여살릴 장기 발전의 청사진을 완성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3대 역점 사업 중 '기회발전특구'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정부는 지방이전 기업 또는 투자기업이 원하는 지역으로 가고자 한다면 해당 지역을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한 뒤 참여 기업에 대해 세제와 재정 혜택을 주고 있다. 현재 해남군은 △솔라시도 기업도시 데이터센터 조성 66만㎡(20만 평) △화원산단 해상풍력 배후단지 20만㎡(6만 평) 등 총 86만㎡(26만 평)에 대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신청한 상태다. 정부는 이달 말 지방시대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기회발전특구'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해남군 '솔라시도 기업도시'에는 50만 평 규모의 'RE100 산업단지'와 '태양광 집적화단지'가, '화원산단'에는 정부 서남해안권 해상풍력발전사업의 배후단지로서 국내 최대 규모인 34만 평의 해상풍력 기자재 클러스터가 각각 조성된다.

-또 '해양레저관광거점'과 'KTX 해남노선' 연결 사업은 무엇인가.

해남군은 솔라시도 기업도시 인근 해역과 내수면인 영암호, 금호호를 대상으로 해양레저관광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남도와 영암군, 연구대학, 산업체가 산관학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33년까지 내수면 마리나와 해양레저인력교육센터, 수상공연장 등 4개 사업에 7418억 원이 투입된다. 정부의 해양 신산업 육성과 연계해 영암호와 서남해안 일대를 남해안권 관광벨트 거점으로 조성하고 체류형 해양레저관광 도시 기반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남군은 솔라시도 기업도시 개발과 화원산단 해상풍력기자재 단지 조성,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연결 등 장기 지역발전의 중대한 기회를 맞고 있다. KTX 연결은 해남을 넘어 전남 서남권의 미래 세대를 위한 비전으로 지역소멸을 막을 수 있는 결정적인 핵심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의 구상은 해남과 완도를 잇는 노선을 1단계 사업으로 추진한 뒤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제주와의 구간은 추후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군은 지난 2월 해남·완도·영암 등 3개군 공동건의문으로 작성한 뒤 중앙 부처에 전달했는데, 총 사업비는 27조 4317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 해남과 완도를 잇는 구간은 전체 예산 중 3조 8209억 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중앙부처와 전남도, 서남권 주민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고속철도 노선 연결이 꼭 실현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해 나가겠다.

-해남군 교통 인프라에 상당한 관심이 많이 있다는데.

해남군의 교통망은 매우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해남 최초의 철도인 보성~임성리 간 82.5㎞ 구간의 남해안 철도는 노반시설공사가 98% 완료됐으며, 역사 신축과 전력·신호·통신 등 전철화 사업도 막바지에 다달았다. 오는 10월쯤 시험 운전을 시작으로, 2025년 상반기 예정대로 준공되면 내년 7월이면 정상 운행이 가능해진다. 해남군 계곡면에 들어설 철도역사 공사 또한 시험운전 기간인 오는 10월쯤 준공된다. 현재 전기시설을 포함한 건축공사가 완료된 상황이다.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2단계 사업은 지난해 10월 말 예타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주관으로 현장조사를 완료했다. 2단계 사업은 경제성·정책성 분석이 완료된 상태로, 사업타당성이 통과되면 곧장 공사에 착공, 오는 203년 완공된다. 2단계 사업은 강진 작천에서 해남 남창까지 38.9㎞ 고속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1조 5965억 원이 소요된다.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광주까지 40분대로 단축되면서 물류 및 교통편익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도 77호선 마지막 연결 구간인 해남 화원-신안 압해를 잇는 해저터널 공사도 본격 추진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14.37%다. 해저터널 2.73㎞ 중 340m 구간을 굴착 완료한 상태로, 서해안고속도로와 무안국제공항고속철도를 연계한 관광활성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방도 806호선인 마산~산이간 지방도 확포장공사는 사업비 1439억 원을 투입해 16.7㎞를 시설하는 공사다. 현재 설계가 완료된 상태인데, 올해 안에 해당 확포장 도로공사가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남군은 권역별 관광 콘텐츠를 확보 중인데, 활성화 정책은.

해남군은 땅끝과 우수영, 대흥사, 공룡화석지까지 각자 다른 특색을 가진 관광지들이 권역별로 형성돼 있다. 군은 체류형 관광지 조성을 위한 숙박시설을 확충중인데, 오시아노 관광단지 리조트와 우수영 유스호스텔 리모델링을 마무리한 뒤 호텔급으로 재개장할 계획이다. 대흥사권인 두륜산에는 생태힐링파크가 개장할 예정인데,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올해로 2회째인 6만 2000명이 찾은 어린이 공룡대축제를 비롯해 연 인원 24만여 명이 찾은 해남미남축제 등 사계절 축제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캠핑카 대여사업인 꿈카사업, 생활관광 프로그램 땅끝마실, 오시아노 관광단지에서 열린 캠핑관광박람회 등도 매우 호평을 받았는데, 해남만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들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

-농수축산업도 군 주력 사업중 하나인데, 고소득 창출 비결은.

군의 주력산업인 농어업은 고소득을 올리면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지난해 해남군은 농업인 소득 4년 연속 전남 1위를 비롯해서 저탄소 농산물 인증 전남 1위, 저탄소 축산물 전국 최초·최다 선정됐다. 해남군이 직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해남미소는 역대 최대인 23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역먹거리지수 최우수 등급을 달성한 로컬푸드 직매장과 공공학교급식센터에서도 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역 중소농가의 소득으로 고스란히 되돌아갔다.

어업분야에서는 어촌뉴딜사업과 어촌 신활력사업을 통해 총 900억원 규모의 어촌 개조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60억 원이 투입되는 김 산업 진흥구역 공모와 25억 원 규모 수산양식기자재 공모사업에도 선정돼 수산업 발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김수출이 전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의 물김 생산량도 역대 최대인 1138억 원을 기록하면서 해남 김양식 산업도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남군이 추진중인 ESG 경영과 관련, 기후 위기 대응책인 친환경정책과 관련이 있다는데.

군은 전국에서도 첫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ESG를 행정에 빠르게 도입한 뒤 실천하고 있다. 민선8기 들어 부서별 191개 해남형 ESG과제를 발굴하고, 군정에 도입하는 한편 군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실천 캠페인을 연중 실시해 오면서 ESG 행정을 확산시켜 왔다. ESG 중 환경의 문제가 가장 첫 번째로 꼽히는데, 기후변화대응과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특히 해남군에서 실시해온 주민참여형 자원순환사업, 탄소중립 마을만들기, 쓰레기 제로 해남 515 캠페인 등 활발히 전개된 범군민적 생활실천 캠페인은 가장 모범적인 ESG 행정으로 꼽히고 있니다. 최근에는 자원순환복합센터가 문을 열어 주민들이 생활속 기후변화대응을 실천하는 중요한 거점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선 8기가 출범한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일하는 군정, 유능한 군수, 잘사는 군민'의 꿈을 안고 군민 여러분과 함께한 감동의 시간, 저는 더 큰 해남의 미래를 보았다. 민선 8기는 해남의 20년, 3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군이 추진 중인 사업은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 누군가 해야할 필요 사업인데,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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