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상수원보호구역이자 대전·충청 지역의 식수원인 대청호가 최근 가마우지 떼로 인해 때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대전 동구가 가마우지를 포획하기 위해 기동포획단을 운영하고 소탕 작전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전국적으로 외래 조류이자 철새의 일종인 민물가마우지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생태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전 동구 대청호 일대에서는 가마우지의 배설물로 인해 나무들이 고사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곳은 대청호오백리길 명상정원 앞에 있는 고래섬으로 가마우지가 이곳에 둥지를 틀고 서식하는 바람에 섬 전체가 하얀 배설물로 가득해졌고 이로 인해 나무들이 전부 죽어가면서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변했다.
뿐만 아니라 관동묘려 숲에도 가마우지 떼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곳도 가마우지의 배설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구에 따르면 최소 500여 마리가 고래섬과 관동묘려 숲에 서식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래섬의 경우 대청호 경관의 중심에 있는 섬이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가마우지로 인해 자연경관이 해쳐지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이러한 피해가 대청호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지난 3월 환경부가 가마우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했고 이에 따라 대전 동구는 가마우지를 소탕하기 위해 기동포획단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구는 지난 4월부터 엽사들과 함께 수시로 가마우지 포획 작전을 실시 중에 있으며 6월까지 약 80여 마리의 가마우지를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구는 수시로 대청호 현장에서 가마우지의 개체 수를 줄이고 유지해 주변의 나무가 고사하는 것을 예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전 동구 관계자는 "현재 1차 목표는 가마우지 떼로 인해 숲이 고사하는 구역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적정 개체수를 유지하면서 200여 마리까지 줄여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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