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6⋅10민주항쟁 제37주년 광주⋅전남 합동 기념식이 10일 오전 11시 광주 금남로3가에 위치한 금남로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명창환 행정부지사, 김남국 사단법인 광주전남 6월항쟁 이사장을 비롯한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강 시장은 축사를 통해 "1987년 6월 우리 국민은 (군사)독재를 끝내고 민주주의를 시작했다" 면서 "체육관 선거에서 직선제 대통령으로, 보도 지침을 따르는 언론에서 민주언론으로, 개인 노동자들이 조직화된 노동조합으로 나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헌법은 37년째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어 이 헌법으로는 국민의 뜻을 다 담을 수가 없다"며 "이제 1987년 6월 항쟁의 헌법 체제를 넘어 7공화국를 준비해야 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되살리기 위해 광주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에서는 자랑스러운 6월 항쟁 인권시상식이 함께 거행됐다. 지난 5월부터 광주와 전남 후보자를 접수해 선정한 개인 2명과 2개 단체에 상을 수여했다.
수상자로 이강, 신보주, 목포 여성인권지원센터,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 및 대책위원회가 선정돼 상을 받았다.
이강 씨는 박정희 유신체제 시절 민청학련 결성과 6⋅10 민주항쟁 등 광주⋅전남지역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다. 신보주 씨는 1980년대 광양지역 중심으로 농민운동과 6⋅10 민주 항쟁에 적극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목포 여성인권지원센터와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 및 대책위원회는 지역사회 여성 청소년 인권 시장과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 폄하하는 세력에 맞서 민주주의에 이바지한 공로로 선정되었다.
6⋅10민주항쟁은 영화 ‘1987’로 잘 알려진 서울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같은 해 3월 6일 광주 출신 노동자 표정두 열사의 내각제 개헌 반대 및 장기 집권 반대 분신 사망 사건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의 거센 저항에도 전두환 군사정권은 4⋅13 호헌조치를 단행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전국에서 호헌철폐와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정치인의 단식투쟁, 시민과 직장인, 교수들과 종교인까지 서명운동이 확산됐다.
6월 10일 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고문 살인 은폐 조작 규탄 및 민주헌법정치 범국민대회가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결국 1987년 6월 29일 군사정권은 6⋅29선언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하면서 6⋅10항쟁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승리의 날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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