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민선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기후도지사’란 별명이 붙었다. 민선8기 전반기 동안 경기도가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한 결실이자, 중앙정부보다 더 확고하고도 일관된 정책으로 국내 기후위기 대응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담긴 말이다.
대한민국 기후위기 정책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민선8기 전반기 경기도 기후 분야 정책을 정리해 봤다.
◇기업과 일자리 지키는 ‘경기 RE100’ 추진
민선8기 경기도 전반기 동안 기후위기 대응 분야에서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낸 분야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이다. 도는 ‘경기 RE100’을 내세우며 공공·기업·도민·산업 4가지 분야별로 구체적 결실을 보여줬다.
우선 경기도는 민간의 RE100 참여 유도를 위해 공공 RE100 추진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첫 결실로 올해 2월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 유휴부지에 의정부와 동두천시민 등 500여 명의 경기도민이 출자한 ‘공공기관 RE100 1호’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경기도는 공공용지 44개소 13㎿ 규모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기업 RE100 분야에서 경기도는 산업단지 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대규모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RE100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관련 제도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2024년 3월 기준 계약이 이뤄지거나 예정된 민간투자 규모는 1100억 원(73㎿)에 이른다.
지난해 7월 SK E&S 등 8개 민간투자 컨소시엄과 4조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산업단지 RE100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전자가 산업단지 내 45㎿ 태양광 시설에서 생산한 전기를 20년간 구매하기로 했는데 이는 민관협력으로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RE100 공급 계약이다.
도민 RE100 분야에서는 폭염, 한파 등 일상으로 찾아온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도민들이 직접 태양광을 설치해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도민 RE100’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절반으로 예산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도는 예산을 2배로 증액해 아파트, 주택, 마을 등 총 8000여 가구의 태양광 설치에 122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 RE100 분야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거래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도는 도민들이 직접 설치한 재생에너지를 제도상의 문제로 RE100 기업이 구매 혹은 투자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월 현대건설, 엔라이튼과 RE100 거래 플랫폼 구축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구축된 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고 원활하게 RE100을 이행할 수 있도록 인증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같이 경기 RE100 실현을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도내 신규 태양광 발전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기록됐다. ‘재생e 클라우드 플랫폼’에 따르면 경기도 상업용 태양광 신규설비 용량은 2022년 181㎿에서 2023년 213㎿로 18%(32㎿) 늘었다. 이는 전국 태양광 신규설비가 동기간 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발전이다.
◇지속가능 기후위기 대응기반 강화
경기도는 지속가능한 기후위기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지사, 민간위원 등 총 40명으로 이루어진 ‘경기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지난해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의견 수렴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31개 시군 320명으로 구성된 ‘경기도 탄소중립 도민추진단’을 운영했다.
이와 함께 도는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 운영 조례’ 제정으로 2024회계연도 재정사업에 대한 온실가스감축 인지 예산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예산 집행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칠지를 따져보는 제도다. 여기에 도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약 5년간 기후대응기금 1205억 원을 조성한다. 온실가스 감축 시책사업, 에너지 효율화 사업, 신재생e 발전시설 지원 등의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올해 초 '2024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클라이밋 디바이드(Climate Divide, 기후 격차)’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기후 격차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정보 격차)’처럼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발생하는 격차를 말하는 것으로 지난해 8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클라이밋 리얼리티 리더십 트레이닝’에서 김 지사가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경기도는 재생에너지가 계층과 상관없이 고르게 배분되고 글로벌 탄소규제 등으로 중소기업 등의 피해가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는 지난 3월 중소기업 기후역량 강화 방안으로 ‘경기 RE100 플랫폼(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을 구축해 기업들의 각종 활동 데이터와 에너지 사용 패턴 분석 및 해당 기업의 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효율을 진단, 개선 방안을 컨설팅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도는 도내 모든 기업에 무상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경기 RE100 플랫폼’은 과학과 데이터에 근거한 기후위기 대응과 기후격차 해소를 위해 사용자별(공공, 기업, 도민, 연구기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31일 국토지리정보원, 카카오모빌리티 등 15개 공공·민간 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어 내년 6월 완성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 RE100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하면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기후변화 데이터를 서비스하는 것이다.
◇'1회용 플라스틱 제로화'로 친환경 생태계 조성
경기도는 2022년 12월 ‘1회용 플라스틱 제로’를 선포한 이후 지난해 청사 내 1회용기 반입 금지, 31개 시·군과 함께 1회용 플라스틱 제로를 공동선언 했다. 특히 올해 1월 ‘경기도 1회용품 줄이기 종합대책’을 발표해 공공기관 1회용품 구입 및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도는 공공기관의 1회용품 제로 실천을 민간으로 확산하기 위해 ‘1회용품 없는 경기 특화지구’를 조성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부천 대학캠퍼스 △안산 샘골로 먹자골목 △광명 무의공·광명4거리 △양평 세미원 등 4개 시군 5곳이 선정돼 3년간 총 30억 원의 사업비를 받아 다회용기 대여·반납시설 구축 비용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경기도가 가진 지역·환경 특색을 활용한 도시숲을 조성해 탄소흡수원을 확충하고 있다. 미세먼지 차단숲 21.9㏊, 생활권 주변 도시숲 36.7ha 등 다양한 유형의 도시숲을 조성하고, 가로숲길 76.9㎞, 선형공원 14.3㎞ 조성, 도시숲길 67.4㎞ 정비 등 공원·녹지 활용 수목 식재 확대 및 녹지축을 연결했다. 이외에도 경기도는 쓰레기 매립장을 탄소흡수와 에너지 생산을 융합한 경기지방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민선8기 전반기 동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정책 방향과 전략,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하는 작업에 집중했다"며 "하반기에는 도민들의 기후행동 동참을 확대하고 경기도 기후 정책의 효과가 배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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