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양=진규하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여수‧순천‧광양 국회의원들이 전남 동부권의 취약한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전남권 국립의대의 순천대학교 유치 촉구와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의 여수 설치 추진을 위해 5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3월 14일에 개최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전남 국립의대 신설을 "어느 대학에 할지 전남도가 의견수렴을 해서 알려주면"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전남도가 국립의대 공모 절차를 진행하자, 전남 동부권 국회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순천대 국립의대 신설을 요구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권향엽·김문수·조계원·주철현 의원은 먼저 "전남 동부권의 3개 시와 6개 군에만 전남 전체 인구의 절반인 89만여 명이 거주하고 전남 경제생산 실적의 82%를 점하며 서부권보다 8배 많은 연간 5조 8000억 원 이상의 국세를 납부하고 있다"며 전남 동부권의 경제적 위상을 밝혔다 .
이들은 또 도청과 교육청, 경찰청 등 핵심 기관뿐만 아니라 한전과 농어촌공사 등 16 개 공공기관이 전남 서부권에만 위치해 '전남 동부권 소외론'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실제로 전남도청 등 행정 인프라뿐만 아니라 의료 환경도 전남 동부권이 서부권보다 열악한 상황이다. 이들에 따르면 전남 동부권의 인구 1000명당 의사수는 서부권의 1.6명보다 적은 1.5명에 불과하고 여수‧순천‧광양지역의 중증 응급환자 전원률도 10.7%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
게다가 전남 서부권의 상급종합병원 도착 평균 시간은 40분 내외지만, 동부권은 상급병원 도착에 1시간 이상 소요되고 전남 전체 생산의 80%를 담당하는 동부권 산업현장의 안전사고 우려로 응급의료시스템이 절실한 실정이다 .
이에 이들은 "의료수요, 지리적 환경, 경제‧산업적 여건, 지역과 국가에 대한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공공보건의료기관인 국립의대와 대학병원을 전남 동부권에 설립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
특히 전남도의 일방적 행정 절차도 지적했다. 이들은 "그간 공동·통합 의대를 주장해 왔던 전남도는 관련 지역과 대학의 의견수렴 등 별도 협의 없이 '단일 의대' 로 정책을 급선회하며 순천대와 목포대 중 1곳만 선정해 의대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
그러면서 "전남도의 공모방식이 목포대 의대 신설을 전제로 한 수순이 아니라면 전남도민 전체의 노력으로 30년 만에 힘겹게 얻어낸 전남 의대 신설 절차는 지역별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공정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4명의 국회의원들은 순천대 의대 유치와 함께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여수 설치'를 위해서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의 여수 설치는 지난 2005년 여수대와 전남대 통폐합 당시에 전남도지사, 광주광역시장, 여수시장 등이 국립 여수대학교 폐지에 동의하는 전제가 됐고 17년 만인 2022년에 국무총리와 교육부총리도 정부의 이행 책임을 인정한 만큼 전남 동부권 의료 인프라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다짐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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