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밀리환초 학살사건’의 피해자·유족을 찾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밀리환초 사건은 태평양전쟁 말기 남태평양 마셜제도 동남쪽 끝에 위치한 밀리환초에 강제동원된 조선인이 일본군의 잔혹 행위에 반발해 집단 저항했다가 55명이 학살당한 사건이다. 학살 피해자들은 담양출신 25명을 포함해 모두 전남 시군이 본적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모임은 오는 7일 일제 강제동원 연구자 다케우치 야스토(竹內康人)씨와 ‘밀리환초 학살사건’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시민모임은 "밀리환초 사건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피해자 또는 유족은 시민모임을 통해 꼭 연락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일제는 1942년 초 부산항에서 2400명을 해군 군속 신분으로 배에 싣고 춣발했다. 1600명은 다른 섬에 내리고 전남에서 동원된 800명은 밀리환초 비행장 활주로 공사 등에 동원됐다.
또 당시 기록에 의하면 극심한 기아와 강제노동, 미군 공습, 일본군의 탄압으로 사망한 사람만 218명(1942년~1945년)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정부(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에 피해를 신고한 건수는 315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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