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기윤희 기자] 광주의 윤미경 동화작가가 '열린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윤 작가는 지난 1일 경남 고성군 사단법인 동시동화나무의숲(이하 동동숲)에서 열린 '제14회 열린아동문학상' 시상식에서 동화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어린이 문학지 '열린아동문학'은 고(故) 유경환 선생이 1998년 봄호를 시작으로 2008년까지 출간한 아동문학 계간지다. 그후 배익천 선생이 2009년 봄호를 재창간해 올해까지 결호 없이 26년째 책을 출간하고 있다.
‘열린아동문학상’은 2004년 산을 매입해 동시동화의 숲으로 가꾸기 시작한 이후 2011년부터 제정해 올해로 14년째 이어오고 있다.
올해 수상작은 동시부문은 차영미 작가의 '너머', 동화부문은 윤미경 작가의 '사거리반점 을숙씨'가 각각 선정됐다.
차영미 작가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2001년 ‘새싹’ 외 2편으로 ‘아동문학평론’ 신인상을 수상한 후 지금까지 15년간 꾸준히 동시를 창작해온 중견 작가이다.
윤미경 작가는 전남 곡성 출신으로 지역을 대표할 만한 젊은 동화작가로 꼽힌다. 2012년 ‘황금펜문학상’을 시작으로 '무등일보 신춘문예',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상', 'MBC창작동화대상', '나눔문학상', '2023 시와경계'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윤미경 작가의 수상작 ‘사거리반점 을숙씨’는 실제 인물인 무안 현경면 ‘사거리반점’의 김을현 시인을 소재로 창작한 작품이다. 김을현 시인은 광주 양림동과 사직동 등 광주 일대에 흩어져 있는 시비(詩碑)들을 연결해 ‘시비투어’라는 독특한 지역 문화 콘텐츠를 발굴·기획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는 무안의 지역명물인 ‘사거리반점’을 거점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열린아동문학상' 수상식에는 한국의 아동문학인을 비롯해 고성군민 등 140여 명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특히 현재의 윤미경 작가를 만든 '지역 동화의 어머니' 이성자 선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성자 선생은 "작가가 어떤 상보다 원했던 상을 받은 걸 보니 너무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송재찬 열린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은 "고성군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동동숲이 한국의 유수 매체들이 주목하는 아동문학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며 "더욱 좋은 작품으로 어린이들의 마음밭을 가꾸는 데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선미 심사위원장은 "윤미경 작가의 당선작은 술술 잘 읽히는 게 큰 장점이다"며 "우리의 현실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선한 이웃을 소재로 쓴 작품은 자칫 미담으로 전락할 수 있는데 작가는 시골을 좋아하는 아빠와 대척점에 있는 딸을 등장시켜 갈등을 엮고 훈훈한 결말을 끌어내 멋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고 수상작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윤미경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동화를 쓰기 시작하며 운 좋게 여러 상을 받았지만 ‘열린아동문학상’ 소식이 가장 기뻤다. 앞으로 돌을 갈 듯 뼈를 갈아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윤미경 작가의 작품으로는 ‘고슴도치, 가시를 말다’, ‘예민한 아빠’, ‘달려라 불량감자’, ‘얼룩말 무늬를 신은 아이’, ‘그 오월의 딸기’, ‘전국 2위 이제나’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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