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컨트롤 역할을 담당할 시당위원장과 청년위원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2일 지역 정가의 말을 종합하면, 21대 국회 임기를 끝으로 전봉민(수영구) 시당위원장이 오는 31일 사임할 뜻을 밝힌 가운데 차기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에 이성권(사하갑·재선) 의원이 유력하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관례상 재선 의원들이 맡아왔다. 이에 따라 시당위원장 후보군으로 이 의원을 비롯해 김미애(해운대을·재선), 정동만(기장·재선) 의원, 박수영(남·재선) 의원이 거론됐다.
이들 후보군들의 포함한 22대 국회 부산 당협위원장들이 이 의원을 부산시당위원장에 합의 추대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국회의원 선거 출마 전에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이 의원이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과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챙겨온 점이 차기 시당위원장으로서 적임자라는 평에 크게 작용했다.
그런제 최근 박 의원이 이 의원에 대한 지지를 번복하고 시당위원장직에 도전 의사를 드러내면서, 앞으로 공모를 거쳐 경선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게 됐다.
다만 박 의원의 시당위원장 도전을 두고 명분이 약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당초 2026년 6월 지방선거와 겹치는 시기에 '차차기 시당위원장'을 맡고 싶다는 의중을 내비치며 이 의원을 시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이 의원이 점쳐지는 가운데 청년위원장이 누가 될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청년위원장은 차기 시당위원장의 행보를 지근거리에서 도와 청년 정책 등 시당의 실무를 다각도로 밀착·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박창현(남) 구의원, 송샘(사하) 구의원, 전두현(동래) 구의원, 최원기 부산시당 청년위 수석부위원장 등 인사들이 거론된다.
이들 중 청년위원회 활동을 가장 오래 한 인사는 전 의원이다. 그는 청년위 수석부위원장을 세 차례 맡아오며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돼 있어 지역뿐 아니라 중앙까지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또 현역 구의원으로서 구정을 살피고 있어 정무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이 있다.
송샘 의원도 청년위 활동을 오랫동안 해온데다 재선 구의원으로 지역 기반이 탄탄하나, 22대 총선 과정에서 생긴 당협과 갈등이 그의 행보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다른 후보군들에 비해 청년위 활동 기간이 가장 짧다. 다만 후보군들 중 가장 젊은 그는 초선 의원으로서 지역 활동에 치중하며 정치적 기반을 다져가고 있어 주목되는 청년 정치인으로 꼽힌다.
최 청년위 수석부위원장은 22대 총선 과정에서 중앙당의 지역 일정 관리를 전담하며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했다. 그는 지난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본격적으로 청년 정치인들과 교류를 넓혀오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7월 중순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달 말을 전후해 시당위원장과 청년위원장의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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