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증수 씨, 월급 쪼개 수집한 희귀도서 142권 경상대 기증


보물로 지정된 '복재선생집' 기증에 이어 두 번째
김구 서명 있는 '백범일지(1949년 간행)', 조선 동요 백곡집 등

백범 김구의 서명과 도장이 있는 백범일지/경상국립대

[더팩트ㅣ진주=이경구 기자] 경상국립대학교 고문헌도서관은 최근 경남 하동 최증수 씨로부터 일제시기에서 근대에 걸쳐 간행된 희귀 도서 142권을 기증받았다고 30일 밝혔다.

기증 도서 중에는 홍난파의 '조선 동요 백곡집(1930년 간행)', 경남 의령의 한글학자 이극로의 '실험 도해 조선어 음성학(1947년 간행)', 서정주 시인이 소장했던 '귀촉도(1948년 간행)'가 있다.

또 김구의 서명이 있는 '백범일지(1949년 간행)', 한용운의 '님의 침묵(1950년 간행)', 이경순·설창수·조진대 시인의 시집 '삼인집(1952년 간행)',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55년 간행)', 이육사의 '육사시집(1956년 간행)', 김소월의 '진달래(1958년 간행)' 등이 있다.

서정주 시인이 소장했던 귀촉도/경상국립대

기증자 최증수 씨는 하동 사랑이 남달라 하동을 예찬한 시집 '하동 송림의 마음' 등의 여러 시집을 발간했으며 2022년에는 현대서정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증수 씨는 하동 북천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문학에 남달리 관심이 많아 월급을 모아 고서와 문학서를 수집했다. 2007년에는 수집한 고서 847권과 보물로 지정된 '복재선생집'을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에 기증한 바 있다. 이번 기증은 두 번째다.

최증수 씨는 "수집한 도서를 개인이 소장하기보다 많은 사람이 열람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고서뿐만 아니라 근대 간행 도서도 대학 도서관에 기증하게 됐다"고 했다.

최증수씨 부부와 기증 도서/경상국립대

문선옥 관장은 "월급을 쪼개 평생 동안 수집한 애지중지한 도서를 도서관에 기증하여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기증도서는 잘 보존·관리하며 향후 전시회 등을 통해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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