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국민의힘 대구 달서병 권영진 당선인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당론에 따라 '채상병 특검법' 표결에 반대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27일 권 당선인은 자신의 SNS에 '재21대 국회,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님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호소글을 올렸다.
그는 "임기를 이틀 남긴 시점에서 열리는 마지막 본회의마저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우리 당은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는, '순직 해병대원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재의결 표결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의원님들은 당론과는 달리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계신다"며 "저는 국회의원이 당론과는 달리 개인적 의사를 표현하거나 표결하는 것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사안에 대해서는 한 번만 더 생각하시고 22대 국회로 넘겨주셨으면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해병대원의 순직은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국방안보의 가치를 중시하는 정당인 국민의힘으로서는 해병대원의 순직 원인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서 엄중한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당선인은 "문재인 정권에서 우리 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만든 특별수사기관인 공수처에서 강도높고 속도감 있게 수사하고 있는 사건"이라며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민주당 스스로 공수처의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것이며, 그들의 특검 주장이 정략적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특검에 진정성이 있다면 공수처 폐지를 동시에 주장해야 할 것"이며 "만약 우리 당이 특검을 수용한다면 이는 민주당의 정략에 무릎 꿇고, 우리 당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와 삼권분립의 정신을 저버리는 것이고 윤석열 정부는 국정운영의 동력을 잃고, 우리 당은 자중지란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우리 당은 공수처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미진한 부분이 있고 국민들께서 납득하시지 못한다면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저 또한 그렇게 할 것이며, 제가 나서서 특검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젊은 군인의 순직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진실을 낱낱이 밝히겠다"며 채상병 특검을 당론에 따라 부결시켜 달라고 재차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