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자원봉사자 온기로 ‘은둔형 외톨이’ 품는다


'자원봉사의 성지’ 태안군의 정체성 살려 사회적 고립 문제 해소 기대

지난 4월 26일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에서 이상민 행자부 장관 성일종 국회의원, 가세로 군수 등이 제3차 온기나눔 범국민 추진본부 회의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태안군

[더팩트ㅣ서산=이수홍 기자] 전국적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의 사회적 고립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태안군이 이들의 관계 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에 앞장선다.

군은 6만여 군민의 행복과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해 복지와 정신건강, 귀농 귀촌 등 분야별 시책을 발굴하고 태안군자원봉사센터 등 지역 자원봉사단체와의 협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6일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과 성일종 국회의원, 가세로 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차 온기나눔 범국민 추진본부 회의’ 당시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데 따른 군 차원의 후속 조치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2·30대 청년 중 스스로 고립·은둔을 선택한 청년은 54만여 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의 5%에 달한다.

도시민 유입이 많은 태안군의 경우 귀농·귀촌인들이 지역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역 귀농을 선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독거노인 등 1인 가구의 비중도 크게 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사회성 회복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선, 군은 귀농·귀촌인들을 위해 태안군자원봉사센터와 손잡고 남면에서 ‘자원봉사로 하나 되는 이주민 정착 멘토링’ 프로젝트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이는 이주민과 원주민의 연결고리인 ‘자원봉사자(관계안내인)’을 양성해 멘토링 서비스를 하는 게 주요 내용.

군과 자원봉사센터는 주민자치위원과 마을 리더, 이웃 주민 등을 관계 안내인으로 육성하고 오는 10월까지 프로젝트 운영에 나선다. 군은 반응에 따라 사업을 군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운영이 되면 자원봉사를 통한 이주민 마을 정착의 성공적 모델도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사랑을 나누는 이웃 돌봄 사업(마을을, 잇다)’ 프로그램의 경우 △마을회관 음악방송 △이웃사랑 반찬 나눔 △명절키트 나눔 등 소소한 나눔 이벤트가 이주민들과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만큼 운영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군 자체적인 시책 추진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군은 올해 청년·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심리상담과 취업 등을 지원하는 ‘1인 가구 사회관계망 형성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한 자립적 생활 능력 향상에 나설 예정이다.

또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고독사 예방을 위한 ‘AI 안부 살핌 서비스’를 시행하고 자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 및 말벗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군민 정신건강 증진에도 각별하게 신경 쓸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태안군의 1인 가구 수가 1만 호를 넘어선 만큼 각 추진부서 및 자원봉사센터 등과 연계해 ‘은둔형 외톨이’ 해소와 귀농·귀촌인 정착 지원을 위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기름사고 때 자원봉사의 성지 수식어가 붙은 태안의 정체성을 살려 군민 행복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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