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서산=이수홍 기자] 민선8기 이완섭 서산시장의 관광 영토 확장 패러다임은 '꿈의 여행'으로 잘 알려진 크루즈 유치에 초점이 맞춰졌다.
◇서산시의 크루즈 첫 출항이 갖는 의미
서산시는 대산항을 충청권 관문 항으로 육성·발전시킬 목표에 따라 미래전략담당관실에 항공·철도·항만팀을 새로 조직했다.
2024년 5월 8일 충청권 최초 크루즈가 대산항을 출항했다. '이완섭호' 서산시가 크루즈 바닷길을 개척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이로써 서산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도 지은 지 10년 만에 이날 첫 개장을 했다. 이 모든 일정은 서산시의 새로운 역사로 기록이 됐다.
대산항을 모항으로 첫 출항을 한 크루즈는 이탈리아 선적 코스타 세레나호(11만 4000톤, 길이 290m, 전폭 35m)다. 2700여 명의 국내 관광객을 태우고 6박 7일 일정으로 일본 두 도시를 돌고 대만 기륭을 거쳐 지난 14일 부산항에 도착하는 여정을 마쳤다. 서산시가 국제 관광도시로 급부상을 한 것이다.
크루즈는 통상 2500명, 많게는 관광객 3000명까지 태운다. 비행기 10대, 많게는 15대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것과 맞먹는다. 그만큼 경제적 부가가치도 크다. 항만 등 관련 분야의 일자리도 손꼽을 수 없을 만큼 많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다.
대산항 크루즈 첫 출항을 앞두고 서산시는 충남도와 크루즈 운항 TF팀을 운영했다. 대산지방해양수산청, 천안세관 대산지원센터, 대전출입국 외국인사무소 서산출장소 등으로 구성된 TF팀은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첫 개장 준비에 빈틈이 없었다. 이번 크루즈 첫 출항은 서산시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혁신적 변화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산항 명칭 이대로 좋은가?
미래 서산 발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가 기관이나 항만 등에 좁은 의미의 소지역주의적 읍 단위 명칭은 경쟁력이 미미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학자들은 기초자치단체 명을 쓰지 않게 되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과 한계를 맞게 된다며 지자체 명을 써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오늘날 항만은 번영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항만의 브랜드 가치 향상은 국제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등 도시 전체 성장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산항은 전국 유일하게 읍 단위 명칭을 사용한다. 읍 단위 명칭은 국내외 인지도가 미약해 포트 세일즈 등 화물 유치 등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전국 31개 무역항 중 물동량 6위 규모의 항만인 대산항은 인지도가 낮은 실정이다. 실제로 대산항에 익숙한 중국 기업은 통역에 서산시를 대산시정부로 통역을 하는 사례 등 명칭에 대한 혼란도 있다.
항만의 명칭은 지역 및 배후도시를 대표하고 항만 권역 경제권의 규모와 수용력을 나타낸다고 한다. 특히 항만의 인지도는 선박의 기항지를 결정하고 글로벌 물류기업의 투자 입지 선정에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국제 포럼을 통한 대산항 관련 연구를 진행한 전문가들은 대산항이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산항을 지자체 명을 따라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기업의 브랜드가 고객을 창출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듯 대산항의 명칭을 한 차원 높은 서산시 명칭으로 사용해 물동량 확보와 관광객 유치를 보다 활력 있게 견인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의 대산항은 2002년 10월 1단계 착공을 시작으로 2006년 잡화 2만 톤급 1선석 준공, 2010년 1월 충청권 최초 컨테이너 수입 화물 유치(LG전자), 2011년 최초로 동남아 항로가 추가, 2014년 2월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기공, 2014년 6월부터 지금까지 10여 차례 신규 컨테이너 정기 항로 추가 등 부침을 거듭했다.
1991년 12월 1일 읍으로 승격된 당시 대산읍 인구는 대산 석유화학공단을 배후로 한때 2만 5120명까지 늘었다. 읍 승격을 목표로 주소 옮기기 운동 등의 영향도 컸다. 하지만 읍 승격 후 이듬해에는 1만 6000명으로 줄었다. 거품이 꺼진 뒤 현재는 1만 3000명까지 대산읍 인구는 감소했다.
특히 지역 출신 모 정치인에 의해 여수시 사례까지 들며 대산읍은 대산공단 활성화를 기반으로 서산시로부터 분리가 가능하다고 이른바 '가스라이팅'이 먹혀들어 대산읍을 중심으로 주민들은 서산시와 별도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결국 대산읍 인구는 늘지 않고 도시 경쟁력을 견인할 힘도 정체돼 있다.
대산항 명칭 변경도 이런 맥락에서 접근할 필요가 충분해졌다. 새로운 명칭 변경으로 크루즈가 견인할 대산읍의 경제 활력을 위해서라도 읍 명칭을 더이상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미래 대산항 발전 방향은 모색돼야 한다. 특히 대산항 명칭을 미래지향적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명칭에 대해 기성세대의 사회적 책임 통감 차원에서 서산시의 명칭을 따르는 현명한 판단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대산읍 출신인 안효돈 서산시의회 의원은 "2013년 당시에는 강력히 반대했지만 지금의 입장은 다르다. 현재 주민들도 크루즈 출항 등 대산항이 활력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에 따라 명칭 변경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주민 공론화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산항 명칭 변경은 시대적 사명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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