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18일 광주시민들과 전국에서 모인 추모객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금남로에 위치한 5⋅18민주광장을 찾거나 망월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날 국립 5⋅18민주묘지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추모객들로 가득했다. 국립묘지뿐 아니라 망월동 3묘역(구 묘역)에도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에서 모인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전국에서 모인 참배객들은 열사묘지에 참배하러 올라오는 입구에 놓인 전두환 표지석에 대한 해설원의 설명을 듣고 신기한 듯 바라보기도 하고 일부러 밟고 지나가는 참배객의 모습도 보였다.
국립 5⋅18민주묘지 관리소는 올해 참배객 수를 지난해 4만 6000여 명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추모객들은 오전 열린 4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금남로에서 만난 한 시민은 "윤 대통령의 기념사를 보고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비판했다.
광주 북구 용봉동에 사는 이모(58) 씨는 "대통령이 작년에 이어 또 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5⋅18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 피웠다고 말하다가 뜬금없이 사회적 양극화를 이야기하니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지인들과 구 묘역을 찾은 백모(26) 씨는 "윤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이야기했는데 대통령이 말하는 자유민주주의 개념이 국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위한 사대주의적인 색채가 풍겨서 말을 못 믿겠다"면서 "더이상 정부에 기댈 것은 없는 것 같아 빨리 퇴진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인 것 같다"고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남겼다.
부산 동호회 모임에서 10년 만에 광주를 찾았다는 정모(40) 씨는 "윤 대통령이 광주를 찾지만 진심으로 온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대통령으로서 5⋅18이 국가적 행사니까 왔겠지만 정치적 손익 계산이 깔려 있는 듯 한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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