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살인적 고금리' 뜯어낸 대부조직 3곳 적발


경찰, 5명 구속·84명 불구속 입건

대부조직 피의자의 차량에서 압수된 현금./부산경찰청

[더팩트ㅣ부산=강보금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대부조직을 운영하며 연 최고 1만 3000%에 달하는 '살인적인 고금리'를 뜯어낸 대부조직 3곳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대부업법과 채권추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직 3곳을 적발해 5명을 구속하고 8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9명으로 구성된 A 조직은 지난 2021년 2월부터 지난 4월까지 회원 수 12만 명, 1만 6000명인 대부 카페 2곳을 운영하면서 대출 희망자 1578명의 개인정보를 무등록 대부업자에게 넘기는 방법으로 4억 9000만 원 상당의 대부를 중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부 카페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대출 광고를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해 온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대출을 중개하거나 직접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B 조직은 대출 희망자 정보를 불법으로 대부조직에 유통하면서 226억 원 상당의 대부를 중개해 수수료로 24억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C 조직은 B 조직과 함께 피해자 5158명에게 91억 7000만 원을 빌려주고 최대 1만 3973%의 이자율을 적용해 부당 이자 47억 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대부 카페를 통해 돈을 빌린 채무자는 대부분 금융권 대출이 쉽지 않은 20~30대이거나 영세 자영업자였다"며 "불법 대부업자들은 채무자들이 돈을 기한 내에 갚지 못하면 집을 찾아가 소란을 피우거나 대출을 실행할 때 받아 둔 얼굴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의 방법으로 협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의 사무실에서 고가 명품 시계, 귀금속, 현금 등 11억 원 상당을 압수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통보해 대부 카페를 폐쇄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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