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천권' 막강 파워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누가되나?


재선 민병덕·문정복 의원 등 거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전경./민주당 경기도당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4월 총선 이후 국회 지도부 구성과 맞물려 거대 양당의 경기도당위원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기가 1년인 국민의힘 달리, 2년인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을 두고는 경쟁이 치열한 분위기다. 지난 총선에서 압승해 무게감이 커진 데다 다음 지방선거 공천권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13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에서는 민병덕(안양 동안갑)·문정복(시흥갑) 등 재선에 성공한 의원들이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도내 60개 선거구 가운데 53개 선거구를 휩쓸었다.

이 때문에 도당위원장을 3선급에서 맡아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으나 재선급에서 정리되는 분위기다. 또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 경기도인 만큼, 친명(이재명)계 의원이 호흡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런 기준에 맞춰보면 민 의원이 근접해 있다는 분석이다.

민 의원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통합비례정당’ 추진단원으로 활동하는 등 이 대표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아왔다.

경기도당에서도 이 대표의 핵심공약인 기본사회 정책과 관련, 경기기본사회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도 이끌면서 지난해 6월에 이어 지난달 독도에 입도해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규탄하는 등 정치적 선명성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독도를 방문할 당시에는 김병욱(성남 분당을) 현 도당위원장, 3선 고지에 오른 백혜련(수원을) 의원 등과 동행해 차기 도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사전 조율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민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민 의원은 민생을 강조해온 당내 대표적 정치인"이라며 "지방자치의 성공이 민생의 최대 관건인 만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성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같은 안양이 지역구인 강득구(만안) 의원이 차기 도당위원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민 의원으로서는 ‘집안싸움’을 어떻게 푸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중앙당 당직을 맡아 권력 집중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는 것도 변수다.

총선 직후인 지난달 21일 강득구 의원은 수석사무부총장, 민병덕 의원은 정책위수석부의장에 각각 임명됐다.

이 대표가 연임하면 8월 이후 차기 당 대표 체제에서도 직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당내 일각에서 역시 재선에 성공한 문정복(시흥갑) 의원이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 의원은 시흥시의원으로 제도권 정치에 입문, 지역 정서에 밝고 여성 특유의 친화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사회복지학 등을 늦깎이로 공부하는 등 의지도 강하다.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문재인 정부 시절 선임행정관을 지내 ‘친노(노무현)·친문(문재인)’ 성향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연임하면 민 의원 등은 중앙당 차원에서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대비한 '맞춤형' 정책을 만들고 살림을 도맡아야해 도당위원장 역할까지 감당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6개 선거구를 차지하는데 그친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과 달리 후보군 윤곽이 뚜렷하지 않다. 임기가 1년이어서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려면 내년에 출마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 도당위원장인 송석준(이천) 의원의 경우 3선에 성공, 최근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4선 안철수(성남 분당갑) 의원은 대선주자로 분류되고 3선이 된 김성원(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때 도당위원장이었다.

재선 김은혜(성남 분당을)·김선교(여주·양평), 초선 김용태(포천·가평) 당선자 등도 있으나 위원장직에 도전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원외에서 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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