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세종시민과 관람객 8만여 명이 화려하지만 고즈넉하게 떨어지는 불꽃 속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다.
세종시와 불교낙화보존회는 12일 중앙공원 잔디마당에서 '2024 세종낙화축제'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관람객들은 오후 5시 30분부터 낙화축제 중심 무대 앞부터 돗자리를 깔고 준비해 온 음식을 먹으며 낙화봉에 불이 붙기만 기다렸다. 오후 7시20분쯤 붉은 노을이 하늘을 수놓으면서 차츰 어두워지자 5000여 개 낙화봉이 순서대로 점화됐다. 20여 분 시간이 지나자 느티나무와 소나무, 대나무 장대에 매달린 봉화봉에서 붉은 불티를 쏟아내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불꽃이 '타닥', '타닥' 소리를 내며 바람에 '불티'가 날리자, 관람객은 탄성과 함께 이 순간을 남기려는 듯 일제히 핸드폰을 낙화에 고정하고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낙화봉은 2시간여 동안 어둠과 높이 속은 아파트를 배경으로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관람객 이모(50대) 씨는 "불꽃놀이는 많이 봤는데 낙화는 이번이 처음으로 '타닥' 소리 내면서 서서히 타는 불꽃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서 복잡했던 일상이 정리되면서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며 "사람들이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세종시에서 관련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아 안전하게 즐기고 간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모(35, 대전시 유성구) 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관람하고 있다"며 "전날 비로 인해 순연됐지만 낙화봉이 늘어서 그런지 작년에 비해 올해 불꽃이 더 이뻤다. 세종시 대표 행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8만여 명이 행사장에 모이면서 안전사고 등 불상사에 대한 염려가 있었지만, 사전 만반의 준비를 한 세종시와 경찰, 봉사자의 대응이 빛났다. 세종시는 행사를 전날(11일) 하기로 했지만, 비와 강풍 예보로 안전 등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과감히 하루 늦춰 행사를 열었다.
행사장 주변에는 세종시 공무원, 경찰, 자전거 순찰대원, 자원봉사자, 행사 진행 요원들이 20~30m 간격으로 배치돼 관람객 움직임에 민첩하게 반응했다.
지난해 행사 종료 이후 한 번에 차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생겼던 극심한 정체도 횡단보도, 교차로, 차도에 배치된 경찰과 자원봉사자 덕에 올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완성도가 높아지고 전국에서 관람객이 대규모로 찾아온 낙화축제는 세종시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앞으로 국제적 관광문화 유산으로 육성 가치를 재확인했다.
세종시불교사암연합회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영평사, 중앙공원, 호수공원 등에서 낙화축제를 열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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