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 '캐스퍼'…광주 시민, 판매 대수 중 1.8%만 구매


GGM "광주 거리에서 캐스퍼 많이 보고 싶어"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생산하고 있는 경형 SUV 캐스퍼가 정작 광주에서는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형 일자리에서 생산된 캐스퍼를 인수하는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에서 생산되고 있는 경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캐스퍼'가 정작 광주지역 판매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스퍼를 생산하고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광주시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GGM에 따르면 캐스퍼 출시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누적 판매 대수는 총 11만 7985대로 이 기간 동안 광주지역에서 등록된 차량은 2117대로 확인됐다. 이는 판매 대수의 1.8%에 불과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지난해 캐스퍼 전국 판매 대수는 4만 5170대였지만 광주지역 등록 대수는 730대에 불과했다. 인구 1000명당 등록 대수로 따져보면 0.5대 수준으로 2000명 중 1명이 캐스퍼를 구매했다는 의미다.

캐스퍼를 가장 많이 구입한 지역은 울산으로 인구 1000명당 1.6대를 구매했다.

GGM은 대한민국 1호 '상생형 일자리'로 탄생해서 지난 2021년 9월부터 캐스퍼를 현대자동차로부터 위탁 생산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로 자리매김한 GGM은 근로자 연봉 이외에 주거⋅복지 등 사회적 임금을 제공받는 제도로 현재 66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GGM은 동종 직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으로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광주지역 내 큰 제조업체가 없는 실정에서 지역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유익한 역할도 하고 있다.

캐스퍼의 판매 부진은 GGM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모처럼 시작된 상생형 일자리가 좌초되지 않기 위한 경영진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GGM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캐스퍼 전기차 모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캐스퍼 전기차가 국내 유일 경형 SUV로 출시될 경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GGM 관계자는 "캐스퍼는 광주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선봉장으로 자리매김 중이다"면서 "캐스퍼가 탄생한 고향 광주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아, 광주 시내 도로 곳곳을 캐스퍼가 누비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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