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I 영양=이민 기자, 김은경 기자] "‘착한 가격’에 믿고 살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산나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도창 경북 영양군수가 ‘2024 영양산나물축제’를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전통과자 1봉 7만 원의 바가지 축제' 오명을 씻기 위해 산나물 가격 안정화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산나물축제장에서 바가지 요금이 만연해 영양군의 축제 관련 행정이나 대책이 실효성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1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영양군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영양읍과 일월산 일원에서 ‘영양산나물축제’를 열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산나물축제에서 '전통과자 1봉 7만 원의 바가지 축제' 오명을 벗기 위해 부군수를 단장으로 합동점검반을 구성, 산나물 가격 안정으로 ‘착한가격’ 축제를 이루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축제가 시작되자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산나물 가격이 너무 비싸고, 산나물 관련 먹거리도 비싸다"고 볼멘소리를 터트렸다.
확인 결과 영양산나물축제에서 판매되는 산나물은 1㎏에 1만 2000원에서 1만 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일주일 전 산나물축제를 마친 경기도 양평군에서는 1㎏에 1만 원에 판매됐다. 영양군이 양평보다 최대 50% 이상 비싸게 산나물을 판매한 셈이다.
게다가 산나물축제의 꽃이라 일컫는 ‘산채비빔밥’은 양평군이 1그릇에 7000원, 영양군은 이마저도 1만 2000원을 받았다.
관광객 권 모(47·여·경기도) 씨는 "지난주 양평산나물축제의 싼 가격과 좋은 품질을 기대하고 이곳(영양산나물축제)을 찾았지만, 비싼 가격에 화가 난다"며 "일주일 사이에 산나물 가격이 50%나 올랐다"고 토로했다.
영양군 관계자는 "지난해 축제장 가격과 동일하다"며 "절대 비싼 가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영양군은 대중교통망이 낙후된 한국의 전형적인 농촌으로 국내에서 울릉군을 제외한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인구가 적은 산악지역으로 2024년 기준 인구수는 1만 5642명, 한 해 예산은 4800억 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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