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조현옥 시인이 어린이들에게 부처님의 맑은 목소리를 들려주는 동시집 ‘아기 부처님’을 펴내 눈길을 모은다.
특히 이번 동시집은 오는 15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선보이게 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아기 부처님’은 작가가 어머니를 따라 부처님 오신 날 용암사(충북 옥천) 부처님 전에 합장하고 기도하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면서, 이제 작가 자신이 손자, 손녀를 두고 그들의 성장과정을 경외의 마음으로 지켜보는 감동이 담겨 있다.
신실한 불자이기도 한 조 시인은 둘째 손자가 부처님 오신 날에 태어났음에 주목하며 모든 탄생은 우연이 아닌, 생명의 인연임을 시적 주제로 승화시키고 있다.
더 나아가 조 시인은 세상의 어머니들이 생명의 신비를 잉태하는 과정은 모든 아기 부처를 탄생하는 신화의 순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아기 부처님은 어린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에서 청정한 몸의 변화를 목격하며, 그 경이로운 변화를 시로 만들었다"며 "내 손자들만의 아름다움이 아닌, 이 나라에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을 위한 동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 시인은 '너무 평범해 위대해 보이지도 않는 지상의 모든 어머니들에 바치는 시'라는 주제의식의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육아시집 '할머니 등에 업혀'(2019)를 펴낸 바 있다.
forthetru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