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전국지자체 중 가장 먼저 초고령화 1호 도시에 접어들었다. 노인과 바다라는 오명도 나온다.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라는 말과도 연계된다. 일자리가 없어서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펜대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면서 지역 경제는 어렵다 못해 위기 상황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실정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런 어려운 지역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더팩트>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창업하는 기업부터 궤도에 오르거나 자리잡은 기업까지 만나 그들만의 '생존 노하우'를 공유하려 한다. [편집자주]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에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향토기업 리더스손해사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손해사정은 보험 처리 과정에서 손해액을 결정하고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하여 손해가 보험의 목적에 꼭 들어맞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일이다. 쉽게 말해 사고 발생 시 그 원인과 책임 관계를 조사해 적정 보험금을 산출하는 업무다.
이 회사는 '리더스'란 이름에 걸맞게 기존 손해사정 시스템을 계속 혁신해 새로운 손해사정 시스템을 도입시켜 나가 업계 전반을 이끌고 있다. 2004년 7명이 모여 시작해 올해 지난 3월 기준 750여 명의 직원을 둔 부산 대표 손해사정사업체로 성장했다. 20년 동안 매출도 92억 원에서 347억 원으로 꾸준히 올라가며 탄탄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다 지난해부터 '손해사정 업무위탁 및 손해사정사 선임 등에 관한 모범규준'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더 커졌다. 이는 대형보험사들이 자회사 손해사정법인에 업무를 맡기는 비중을 50%로 제한하면서 위탁손해사정업체의 시장의 진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손해사정업계는 수도권 중심의 환경인만큼,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본사 수도권 이전' 권유도 주변에선 많았다. 그럼에도 부산의 서비스산업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년 동안 뿌리내렸다.
이렇듯 전국 굴지의 손해사정회사 중 지방에 본사로 두고 있는 유일한 회사이다. 그 동안 19개의 국내 내노라하는 보험사와 파트너 관계를 지속, 유지해 신속하고 정확한 손해사정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오고 있다.
리더스손해사정㈜ 하준양 대표는 "부산은 젊은 인재의 유출 방지, 대학은 학생들 취업, 회사는 인재 공급으로 지역·학교·회사 상호 윈윈 관계, 중앙이 잘 버티기 위해서는 지역이 잘 받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대표는 실제 서비스 산업보다 제조업에 더 지원을 하고 있는 부산시를 지적하며 미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부산서비스산업총연합회(회장 구정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그는 부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그도 그럴 게 이 기업의 사훈은 '사람을 중시하고 사람을 지키는 회사, 조직의 화합'인데, 이 또한 유독 젊은 인재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로 2018년 경성대, 2019년 영산대 등 지역대학과 연계해 일학습병행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참여한 학생 80% 상당의 학생들이 이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 신용보증기금 등 기관에서 일자리 창출 관련 각종 상을 받기도 했다.
하 대표는 "지역과 회사가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것 결국 나를 돕는 것"이라며 "부산의 경제발전, 청년일자리 창출, 나아가 대한민국 전문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전 직원이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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